대전으로 출장가는 기차 안에서 앞 서의 책을 다 읽어버렸기 때문에 돌아오는 기차에서 읽을 요량으로 들어간 대전역의 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책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읽을거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가 우연히 발견.


시리즈 중 두 권이 출간된 것을 확인하고 온라인 서점의 보관함에 찜해두고 있던 책이었는데 시리즈의 첫 번째인 모든 것이 F... 는 구판으로 읽었기 때문에 두 번째 것을 집어왔다.


2014년에 총 10편의 드라마로 시리즈 중 다섯 편을 방영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더 이상 책이 안나올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감상. 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이 책을 읽는 중에 특정 조연 캐릭터의 독특한 얼굴이 계속 떠올라서 몰입을 방해했다.

http://movie.daum.net/tv/detail/main.do?tvProgramId=66728


하지만 다행히도 기록과 추억의 범람속에서 트릭과 범인에 대한 부분이 기억이 흐릿해지는 바람에 막판까지 긴가민가하며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소설은 90년대에 쓰여서 워크스테이션과 단말 그리고 리눅스 계정과 telnet 등을 활용하는 점도 흥미롭다.

드라마에서는 2014년에 맞게 조금 각색된 부분이 있었던 것이었군.


후속편들이 더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으니 일단 첫 번째 권도 신판으로 구입은 해두어야 할 듯.



すべてがFになる The Perfect Insider 모든 것이 F가 된다
冷たい密室と博士たち Doctors in Isolated Room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笑わない数学者 Mathematical Goodbye
詩的私的ジャック Jack the Poetical Private
封印再度 Who Inside
幻惑の死と使途 Illusion Acts Like Magic 
夏のレプリカ Replaceable Summer
今はもうない Switch Back 
数奇にして模型 Numerical Models
有限と微小のパン The Perfect Outsider

Posted by Master 
:

빙벽氷壁

유희/서적 2015. 12. 2. 15:38 |


어느 날 점심을 과식 한 이후 산책 겸해서 논현도서관까지 걸어갔다가 충동적으로 대여해온 책. 표지가 있었다면 저자의 약력이나 뒷면에 실린 광고성 요약을 보고 내용을 짐작할텐데 도서관에서 다 벗겨버렷기 때문에 책 말미의 해설을 살짝 보고 가져왔다.


겨울 암벽을 오르는 사람의 이야기와 거기에 엮인 사건/사고 그리고 애정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배경은 1955년. 국내에서는 한국전쟁의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당시이지만 바다 건너 나라에서는 그 전쟁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을 시기다. 소설에서도 전후 10년째 깨어나고 있는 시기에 대한 묘사가 살짝 있으며 이미 암벽등반과 스키같은 레저를 제대로 즐기는 시대다.


작가의 연혁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20세기 초에 태어나 1,2차 세계대전을 겪고 일본의 부흥과 최근의 붕괴(?)까지 살았으니 그야말로 굴곡진 그러나 흥미로웠을 인생. 더군다나 역사를 기반한 소설가로서 노벨상 후보에도 오른 사람이었다.

산에서의 사건/사고 자체에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살짝 있어서 집어왔는데 소설 전체적으로는 연관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 시대 전후가 배경인 일본소설들을 읽게 되면 당시 국내의 사정과 연관짓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늘 마음 한 구석이 개운치 않다. 여하튼 착각으로 집어온 글이지만 등산에 대한 느낌만은 다시 일깨워줘서 완독 후 다른 등산관련 소설도 대출해왔다. 그냥 시금석으로 생각해야 할 듯.


Posted by Master 
:

Happy Birthday to Me..

잡담/잡설 2015. 11. 26. 23:21 |

바닷가 촌놈의 상경 후 열한번째 생일.. 특별히 임팩트가 있는 날은 아니었다. 아! 첫 눈이 왔다는 사실은 그나마 기억해둘 만하군.

거의 일기장으로 만 쓰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뒤져서 과거의 기록을 다시 보충해 보면.



2005년 : 역삼역에서 남의 돌잔치에 갔다가, 강남에서 돤, 옹을 만나 맥주를 잔뜩 마시고 노래방을 간 후 해산.
2006년 : 동생를 만나 영화 '디파티드'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저녁에는 돤의 자취방에서 돤, 옹과 보드카를 마시다 해산.
2007년 : 신양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면서 건대에서 자정을 맞이했다. 돤, 옹과 대하를 왕창먹고 BTB 후 귀가.
2008년 : 서울대입구역에 있던 전 직장 형의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귀가 후 홀로 음주.
2009년 : 신림에서 돤과 단둘이 만나 소주를 마시고 귀가.   
2010년 : 회사 워크샵 날이었다. 옹과 술을 왕창마시다가 취침.
2011년 : 서울대입구에서 수갈단 멤버(돤,옹,은,폔)와 술을 마시고 지갑을 분실한 체 귀가.

2012년 : 휴가를 쓰고 집에서 보더랜드를 계속 달리다가 야간에 작업이 있어 분당행.

2013년 : 프로젝트로 휴가는 무산. 일을 하다가 회사 근처에서 옹과 곱창+소주를 죽을정도로 마시고 강남까지 들렀다가 기절.

2014년 : 전날 동생과 식사. 분당 외근행. 옹 및 회사인과 위스키에 회를 옹 방에서 먹다가 기절. 새벽에 겨우 깨어나 택시로 귀가.

2015년 : 프로젝트로 휴가는 이틀전 씀. 까칠한 타팀 부장과 연동잡무를 하다 22시에 퇴근. 귀가하여 편의점와인 섭취 후 기절예정



여하튼 Happy Birthday to Me! Again, Again, Again, Again and Again.


Posted by Master 
:

메인 타이틀 화면..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적을 SALHA하는 소년/소녀들의 이야기인 전장의 발큐리아. ps3원본은 트로피도 없는 게임이었지만 PC로 나오면서 도전과제도 추가되었고, 한글패치까지 등장. 이 패치는 ps3에서도 뭔가 어둠의 개조를 하면 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귀찮아서 그냥 순정으로만 사용하는 본인의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야기 자체는 가상의 유럽을 중심으로 동쪽의 제국군의 침입을, 의용병 중대 중에서도 제7소대의 활약으로 물리치는 이야기. 침공한 제국군의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의용병 그것도 몇 십명을 지휘하는 소대장의 활약으로 패배하는 걸 보면 주인공 버프가 너무 강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플레이 시간은 스팀 기준으로 23시간. 레벨업을 위해 스커미쉬 전투도 많이 하고, 죽기도 많이 죽어도 제법 오래 플레이한 느낌인데 실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도전과제는 11/20 할 수 있는 것은 다한것 같고, 나머지는 2회차를 해야 딸 수 있는 거라고 아마도 패스 할 듯. 



게임은 한글패치때문에 스팀을 통해 PC로 클리어했지만 최초로 구입한 PS3 게임과 그 공략집의 사진을 남겨둔다. 드디어 방 한구석에서 거실의 서재(?)로 떠나보낼 수 있을 듯 하군.



Posted by Master 
:

필봉굿 설장구

기록/추억 2015. 11. 25. 00:23 |

갑자기 왜 이게 생각났는지는 모르겠다.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피아노를 치는 동영상을 보고 연이은 연상작용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걸지도..


1999년 여름과 2003년 겨울을 불태웠던 전수관의 기억.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가 일상이지 않은 시기라서 이 당시의 추억과 기록은 대부분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 후 인화되어 지금은 사라진 동아리 한 구석에 늘 비치되어 있었다. 동아리 문을 닫으면서 대부분의 옛 사진과 기록물들은 한 선배가 가져간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십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 옛날 배웠던 그 느낌 그대로 최근의 영상에 남아있다. 사부들에 비해 확실히 어설픈 그 날것 느낌 그대로... 애초에 악기에는 재능이 없어 1학년의 여름 전수는 북이나 치며 끝난던 것 같다. 그때의 풋풋함은 본가에 가면 있는 앨범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 같군.


그리고 전역 후 돌아온 동아리. 대충 얼굴이나 내밀고 끝내려 했지만 결국 2004년 1년을 동아리 회장으로 보내고 문을 닫고 나왔다. 하지만 이전 2003년 겨울은 역시 좋은 기억 속에 남아있다. 명맥이 끓어져 가는 동아리를 살려보기 위해 후배들과 단체로 왔던 그 겨울 전수. 따지고 보면 뭔가에 불태웠던 또 다른 시기이려나 싶다.


좋은 경험도 했고, 비슷한 처지의 여러 동지들도 만났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연락귀찮음증으로 인해 그 인연들은 조용히 사그러들었다. 얼핏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다. 군대를 다녀와서 자신 홀로 남은 동아리를 살려보기 위해 온 친구. 군x대 어깨x라는 동아리였지. 하지만 아쉽게도 이름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지난 설에도 그 잔상이 우연하게 남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어온 사진을 결국 여기서 써먹게 되는군. 12년 전 일주일의 추억일뿐인데 특정한 상황에 처한 처지가 똑같아 당시에는 참 의기투합했던것 같다.


그렇게 다시 배워온 설장구를 네 명의 신입생을 받는데 잘 써먹었다. 여기저기 타 과 OT나 굿(?)을 하는데도 응용했던 것 같군. 마지막으로 2004년 축제때 동아리 공연 - 동아리 자체가 좀 안좋게 찍혀서 외부공간을 대여받지 못하고 동아리 건물 지하 1층에 치룬 - 에서 단독 설장구를 하고 이후로는 거의 장구를 못만져본 것 같다. 당시 찍은 비디오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어서 불태워야 하는데


웹을 주유하다 흘러흘러 이런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는데까지 이르렀다. 나쁘지 않군. 아침이면 다시 무미건조한 30대의 IT인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볼때 더욱 그렇다. 날이 밝으면 당시를 함께했던 동아리인들에게 한번 연락을 해볼까도 하다가 왕래가 없었던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더군다나 대부분은 가정이 있는 여후배들인지라 이 알싸한 마음만 허공에 전한다.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