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행히도 기록과 추억의 범람속에서 트릭과 범인에 대한 부분이 기억이 흐릿해지는 바람에 막판까지 긴가민가하며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소설은 90년대에 쓰여서 워크스테이션과 단말 그리고 리눅스 계정과 telnet 등을 활용하는 점도 흥미롭다.
드라마에서는 2014년에 맞게 조금 각색된 부분이 있었던 것이었군.
후속편들이 더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으니 일단 첫 번째 권도 신판으로 구입은 해두어야 할 듯.
すべてがFになる The Perfect Insider 모든 것이 F가 된다
冷たい密室と博士たち Doctors in Isolated Room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笑わない数学者 Mathematical Goodbye
詩的私的ジャック Jack the Poetical Private
封印再度 Who Inside
幻惑の死と使途 Illusion Acts Like Magic
夏のレプリカ Replaceable Summer
今はもうない Switch Back
数奇にして模型 Numerical Models
有限と微小のパン The Perfect Outsider
어느 날 점심을 과식 한 이후 산책 겸해서 논현도서관까지 걸어갔다가 충동적으로 대여해온 책. 표지가 있었다면 저자의 약력이나 뒷면에 실린 광고성 요약을 보고 내용을 짐작할텐데 도서관에서 다 벗겨버렷기 때문에 책 말미의 해설을 살짝 보고 가져왔다.
겨울 암벽을 오르는 사람의 이야기와 거기에 엮인 사건/사고 그리고 애정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배경은 1955년. 국내에서는 한국전쟁의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당시이지만 바다 건너 나라에서는 그 전쟁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을 시기다. 소설에서도 전후 10년째 깨어나고 있는 시기에 대한 묘사가 살짝 있으며 이미 암벽등반과 스키같은 레저를 제대로 즐기는 시대다.
작가의 연혁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20세기 초에 태어나 1,2차 세계대전을 겪고 일본의 부흥과 최근의 붕괴(?)까지 살았으니 그야말로 굴곡진 그러나 흥미로웠을 인생. 더군다나 역사를 기반한 소설가로서 노벨상 후보에도 오른 사람이었다.
산에서의 사건/사고 자체에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살짝 있어서 집어왔는데 소설 전체적으로는 연관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 시대 전후가 배경인 일본소설들을 읽게 되면 당시 국내의 사정과 연관짓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늘 마음 한 구석이 개운치 않다. 여하튼 착각으로 집어온 글이지만 등산에 대한 느낌만은 다시 일깨워줘서 완독 후 다른 등산관련 소설도 대출해왔다. 그냥 시금석으로 생각해야 할 듯.
바닷가 촌놈의 상경 후 열한번째 생일.. 특별히 임팩트가 있는 날은 아니었다. 아! 첫 눈이 왔다는 사실은 그나마 기억해둘 만하군.
거의 일기장으로 만 쓰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뒤져서 과거의 기록을 다시 보충해 보면.
2005년 : 역삼역에서 남의 돌잔치에 갔다가, 강남에서 돤, 옹을 만나 맥주를 잔뜩 마시고 노래방을 간 후 해산.
2006년 : 동생를 만나 영화 '디파티드'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저녁에는 돤의 자취방에서 돤, 옹과 보드카를 마시다 해산.
2007년 : 신양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면서 건대에서 자정을 맞이했다. 돤, 옹과 대하를 왕창먹고 BTB 후 귀가.
2008년 : 서울대입구역에 있던 전 직장 형의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귀가 후 홀로 음주.
2009년 : 신림에서 돤과 단둘이 만나 소주를 마시고 귀가.
2010년 : 회사 워크샵 날이었다. 옹과 술을 왕창마시다가 취침.
2011년 : 서울대입구에서 수갈단 멤버(돤,옹,은,폔)와 술을 마시고 지갑을 분실한 체 귀가.
2012년 : 휴가를 쓰고 집에서 보더랜드를 계속 달리다가 야간에 작업이 있어 분당행.
2013년 : 프로젝트로 휴가는 무산. 일을 하다가 회사 근처에서 옹과 곱창+소주를 죽을정도로 마시고 강남까지 들렀다가 기절.
2014년 : 전날 동생과 식사. 분당 외근행. 옹 및 회사인과 위스키에 회를 옹 방에서 먹다가 기절. 새벽에 겨우 깨어나 택시로 귀가.
2015년 : 프로젝트로 휴가는 이틀전 씀. 까칠한 타팀 부장과 연동잡무를 하다 22시에 퇴근. 귀가하여 편의점와인 섭취 후 기절예정
여하튼 Happy Birthday to Me! Again, Again, Again, Again and Again.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적을 SALHA하는 소년/소녀들의 이야기인 전장의 발큐리아. ps3원본은 트로피도 없는 게임이었지만 PC로 나오면서 도전과제도 추가되었고, 한글패치까지 등장. 이 패치는 ps3에서도 뭔가 어둠의 개조를 하면 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귀찮아서 그냥 순정으로만 사용하는 본인의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야기 자체는 가상의 유럽을 중심으로 동쪽의 제국군의 침입을, 의용병 중대 중에서도 제7소대의 활약으로 물리치는 이야기. 침공한 제국군의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의용병 그것도 몇 십명을 지휘하는 소대장의 활약으로 패배하는 걸 보면 주인공 버프가 너무 강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이린 콜러의 갈리아 전기.
일레인 콜러의 전기가 펼쳐지며 게임이 시작된다. 이 구성 덕분에 에피소드나 전투는 책의 챕터를 클리어해 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기괴한 전략에 통달한 아마도 천재. 명장인 아버지의 능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 같다. 전쟁 게임에서도 역시 수저는 중요하다.
챕터 진행화면.
한 장에 몇 개의 게임 진행을 위한 화면이 있고, 간혹 동영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전투는 하나에서 두 번 정도. 특정 전투의 경우 클리어 하고 나면 경험치나 돈을 벌기 위한 유격전투가 해금된다.
적인 제국군의 이야기도 진행.
진행 시점은 전기이니 만큼 전지적. 중간중간 갈리아 군 이외에도 제국군의 이야기나 수도에서의 이야기 등이 나오기도 한다.
일종의 사전 역할을 하는 챕터
수도 란즈그리트의 메뉴
북모드를 벗어나면 나오는 메뉴. 인원이나 장비를 교체하고, 업그레이드나 레벨 업 등을 할 수 있다.
전차의 업그레이드 화면
전차 자체를 강화하거나 추가 파트를 개발하여 부착. 뒤로 갈수록 엄청난 돈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진 후 유격전투만 잘하면 쉽게 돈이나 경험치를 벌 수 있어서 막판에는 편하게 처리했다.
캐릭터 상세 화면.
무기나 장비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어차피 각 클래스 별로 무기는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한 장비로 변경해 주거나 습득한 제국군의 물품으로 갈아끼는 용도 정도로 사용.
전투 브리핑 화면
책에서 전투를 선택하면 중대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임하게 된다. 화면 상에서는 제국군의 요새로 침입해 들어가는 내용.
아군 측 진영
대부분은 10여개의 CP를 받고 시작한다. 저 CP를 소모하여 전차나 캐릭터를 움직인다. 같은 캐릭터를 여러번 선택해서 움직일 수도 있지만 선택이 중복될수록 이동가능한 거리가 짧아져 결국은 여러 캐릭터를 사용하게 된다. 게임내에 등장하는
인물목록의 해금과 업데이트를 도전과제를 위해 전부 채우려면 골고루 기용해야 하지만 말미에 가면 귀찮아져서 고정.
캐릭터 이동 화면
캐릭터를 선택하고 움직여서 적을 조준하고 공격한다. 물론 이동 중일때도 공격을 받으면 HP가 깍이지만 일단 조준을 하게 되면 일시정지같은 느낌이 되기때문에 일발로 적을 해치우는 것이 중요. 소총의 탄환은 무한이지만 수류탄 등은 한 페이즈에서 한 번밖에 못쓰기때문에 중요하다. 물론 지원병의 패시브 스킬을 사용하면 보급을 다시 할 수 있긴 하지만.
전차의 이동 화면.
전차는 CP 두 개를 소모한다. 철갑탄으로 상대 전차나 토치카 등을 공격할 수 도 있고, 유탄으로 보병을 공격 할 수도 있다. 파츠 업그레이드에 거의 신경을 안 써서 그런지 막판으로 갈수록 강력하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후반에는 거의 총알받이 용도로만 사용.
적 페이즈 화면
적의 움직임도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다만 AI의 강점으로 이동시에는 거의 정확하게 움직임을 멈추기 때문에 요격을 받지 않는 장점은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좀 손이 미끌어지면 몇 번 공격을 더 받는 수가 있기 때문에.. 또한 일부 맵은 거점에서 증원을 계속 요청하기도 한다. 좀 방심하면 적이 너무 많아져서 골치아픈 사태가 발생하기도.
동영상 화면
발큐리아의 최조 파워.
게임 내에서 유이한 애정씬.
긴박한 전투가 끝나고 애정의 힘(?)으로 자신(?)을 찾는 장면. 이때 장면이 제법 멋진데 역시 순간 캡쳐로는 그 흐름을 표현할 수 없군.
무기 개발 화면
일반 게임 진행씬.
대부분은 이 화면에서 대사가 이루어진다. 어깨 위로만 나오는 화면에서 암전을 반복하며 대사가 교환되는 형태. 물론 일부를 제외하고는 풀 보이스.
종군기자의 정체가 밝혀진다.
책 저자 및 가끔 나오는 나레이션을 하는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완전한 본명 및 결혼 후의 성이었음이 밝혀진다.
모든 경험치로 클래스별 레벨업을 하는 장면.
이게 제법 신선했다. 보통 RPG요소가 가미된 게임의 경우, 인물별로 해야해서 여러 캐릭터를 골고루 키우려고 의미없는 전투를 반복하는 일이 많았는데 클래스 별로 하니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그냥 출전시키면 되어서 편했다.
최후의 출격
전투 후 평가 화면
1회차에는 A급이 최고인 듯 하다. 2회차에서 난이도 HARD로 하면 S급까지 도전할 수 있을 듯. 목표를 최단 턴에 클리어하고 적 전차나 핵심인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추가 점을 벌 수 있다. 유격전투에서도 A급 클리어를 반복하면 쉽게 돈과 경험치를 벌 수 있다.
초 거대 제국병기의 몰락.
거대 병기의 약점을 잡아 엔진이나 전원부를 파괴하고 적의 대장을 처치하는 아주 클리쉐적인 방법으로 적을 해치운다. 물론 그 사이에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공간이 좁으니 생략하기로 한다.
대망의 탈출..
그리고 필사의 탈출. 아주 위험천만한 상황인데도 수채화 같은 분위기와 인물들의 표정탓에 전혀 심각한 상황으로 느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저 그림체의 느낌은 아주 좋은데 말이지..
소대 풀 컷.
실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은 더 작지만 이 소대 인원으로 제국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물론 게임상에서도 전체 전역은 아니고 일부 전투나 전장에 투입된 걸로 나오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거의 7소대가 한 것..
엔딩 화면
기나긴 엔딩 크레딧이 흘러흘러 가고 드디어 종결. 약 7년을 품고 있던 게임이 드디어 끝이 났다.
플레이 시간은 스팀 기준으로 23시간. 레벨업을 위해 스커미쉬 전투도 많이 하고, 죽기도 많이 죽어도 제법 오래 플레이한 느낌인데 실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도전과제는 11/20 할 수 있는 것은 다한것 같고, 나머지는 2회차를 해야 딸 수 있는 거라고 아마도 패스 할 듯.
게임은 한글패치때문에 스팀을 통해 PC로 클리어했지만 최초로 구입한 PS3 게임과 그 공략집의 사진을 남겨둔다. 드디어 방 한구석에서 거실의 서재(?)로 떠나보낼 수 있을 듯 하군.
갑자기 왜 이게 생각났는지는 모르겠다.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피아노를 치는 동영상을 보고 연이은 연상작용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걸지도..
1999년 여름과 2003년 겨울을 불태웠던 전수관의 기억.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가 일상이지 않은 시기라서 이 당시의 추억과 기록은 대부분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 후 인화되어 지금은 사라진 동아리 한 구석에 늘 비치되어 있었다. 동아리 문을 닫으면서 대부분의 옛 사진과 기록물들은 한 선배가 가져간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십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 옛날 배웠던 그 느낌 그대로 최근의 영상에 남아있다. 사부들에 비해 확실히 어설픈 그 날것 느낌 그대로... 애초에 악기에는 재능이 없어 1학년의 여름 전수는 북이나 치며 끝난던 것 같다. 그때의 풋풋함은 본가에 가면 있는 앨범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 같군.
그리고 전역 후 돌아온 동아리. 대충 얼굴이나 내밀고 끝내려 했지만 결국 2004년 1년을 동아리 회장으로 보내고 문을 닫고 나왔다. 하지만 이전 2003년 겨울은 역시 좋은 기억 속에 남아있다. 명맥이 끓어져 가는 동아리를 살려보기 위해 후배들과 단체로 왔던 그 겨울 전수. 따지고 보면 뭔가에 불태웠던 또 다른 시기이려나 싶다.
좋은 경험도 했고, 비슷한 처지의 여러 동지들도 만났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연락귀찮음증으로 인해 그 인연들은 조용히 사그러들었다. 얼핏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다. 군대를 다녀와서 자신 홀로 남은 동아리를 살려보기 위해 온 친구. 군x대 어깨x라는 동아리였지. 하지만 아쉽게도 이름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지난 설에도 그 잔상이 우연하게 남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어온 사진을 결국 여기서 써먹게 되는군. 12년 전 일주일의 추억일뿐인데 특정한 상황에 처한 처지가 똑같아 당시에는 참 의기투합했던것 같다.
그렇게 다시 배워온 설장구를 네 명의 신입생을 받는데 잘 써먹었다. 여기저기 타 과 OT나 굿(?)을 하는데도 응용했던 것 같군. 마지막으로 2004년 축제때 동아리 공연 - 동아리 자체가 좀 안좋게 찍혀서 외부공간을 대여받지 못하고 동아리 건물 지하 1층에 치룬 - 에서 단독 설장구를 하고 이후로는 거의 장구를 못만져본 것 같다. 당시 찍은 비디오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어서 불태워야 하는데
웹을 주유하다 흘러흘러 이런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는데까지 이르렀다. 나쁘지 않군. 아침이면 다시 무미건조한 30대의 IT인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볼때 더욱 그렇다. 날이 밝으면 당시를 함께했던 동아리인들에게 한번 연락을 해볼까도 하다가 왕래가 없었던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더군다나 대부분은 가정이 있는 여후배들인지라 이 알싸한 마음만 허공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