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2015

유희/영화 2016. 1. 3. 16:46 |


최민식 주연의 영화이기 때문에 보려고 했는데, 게시판마다 '전래동화'라는 혹평이 제법 있어서 조금은 망설였던 작품. 그래도 새해에 뭔가 하나라도 시금석을 남겨보고자 조조로 감상을 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지리산자락을 배경으로 일본의 호랑이 사냥이 가열차게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호랑이와 사냥꾼 이야기 만으로는 전체극을 다 아우를수 없으니 애국코드를 살짝 집어넣은 것 같다. 펄럭이는 욱일기를 보면 최근의 위안부 문제와 어우러져 아주 짜증이 나기는 했으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


그래서 그런지 계속 영화 초반부 내내 작금의 상황이 떠올라서 극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완전히 몰입하게 된 것은 인간과 호랑이의 싸움 그리고 가족애라는 이야기에 상황자체가 집중한 순간부터였다. 더 상세히 쓰면 스포일러가 되니 스토리는 그만 서술하기로 한다. 막판에는 배경음악도 그렇고 뭔가 울리려고 한 것 같긴한데..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담담하게 감상.


다만, 호랑이 CG는 진짜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다. 이전에 호랑이가 등장했던 영화라면 '최종병기 활'이 있는데 여기서 나온 호랑이는 색감부터가 기존 장면들과 틀리게 어두침침한 색이었던 데다가 입체감이 아니라 한쪽만 있는 종이모형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 대호에서는 일부 장면에서 CG라는 느낌이 있긴했지만 참으로 잘 살린것 같다.


하긴 활..과는 다르게 거긴 하나의 장치일 뿐이지만 여기서는 메인 캐릭터는 투자금액이 좀 달랐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세월이 그만큼 흐르기도 했고. 여하튼 전래동화 틱한 주제는 차치하고 호랑이CG 때문이라도 감상해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2016년 01월 02일(토) 08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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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2015

유희/영화 2016. 1. 3. 16:25 |


산을 다룬 이야기는 대부분 좋아한다. 그게 헐리우드 영화든 일본 영화든 국내 영화든 거의 가리지 않고 봐왔다. 처음에는 황정민 주연이라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엄홍길-휴먼원정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조금은 망설였다. 아무래도 시작과 결말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의 변주 이외에는 볼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산악장면은 보고 싶어서 회사 워크샵을 가기 전날의 아침에 감상. 신파라고 어느 게시판에서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신파일줄이야. JK필름의 국제시장에 이은 작품인데 그야말로 네가 어디 눈물흘리지 않고 나갈 수 있나 보자라는 느낌으로 끝까지 휘몰아친다. 비슷한 주제인 에베레스트와 비교하면 질척거리게 느껴질 정도. 뭐 실화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한다. 실화와 신파의 힘에다가 배우들의 열연으로, 산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망한다는 징크스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새해에는 좀 더 산을 다녀보고 싶다.



2015년 12월 22일(화) 08시 3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5관 G5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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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sicario)는 예루살렘에서 침략자 로마군을 암살하는 자를 뜻하는 '질럿'에서 유래한 말이다. 멕시코에서 시카리오는 암살자라는 뜻으로 통한다.


영화 시작에 자막으로 이 내용이 지나간다. 국내에서 번역하면서 넣은 부제인 암살자들의 도시는 어찌보면 중언부언하게 되는 셈이다. 감독의 전작인 '프리즈너스'를 봤기 때문에 절대 액션은 아닐거라는 걸 잘 알고 영화를 보러갔다. 가끔 게시판에서 보면 뭔가 멕시코 국경에서의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가서 실망하고 오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역시 기대치라는 것은 중요하다.


영화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특유의 긴장감있는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뭔가 비슷한 영화를 예로 들자면 '모스트 원티드 맨'과 그 느낌이 유사하다. 차갑고 절제된 스토리와 영상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넣어서 완성.


탐횽의 영화에서 처음 알게된 에밀리 블런트는 역시 여전사의 이미지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컨설턴트 역으로 나오는 베니치오 델 토로도 상당히 멋있고. 필모를 보니 본 영화에 제법 등장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다. 올 한해도 여러 편의 영화를 보았지만 위플래시, 매드맥스 그리고 이 시카리오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될 것같다.



2015년 12월 13일(일) 08시 05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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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assin's Creed: Rogue

유희/게임 2015. 12. 17. 15:43 |


스팀 할인을 기다리지 못하고, 잘 사용하지도 않는 크롬에다가 플러그인까지 설치해가며 브라질 상점에서 구입한 유플레이판 로그. 물론 유니티도 함께 구입을 했다. 스팀판은 아마 몇년 후의 할인때 다시 사겠지 유니티의 경우 워낙 악명이 높았던지라 블랙플래그와 3편의 사이를 이어주는 이 작품을 먼저 시작.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위키를 참고하자.






기존에 게임 이미지를 보여주던 ACTIONS는 다 없어지고 클럽활동과 뱃지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그냥 아쉽게도 단순한 텍스트 덩어리들로 대체되었다. 전 편의 클리어 기록을 보니 이전것들도 다 없애버린 모양. 캡쳐해놓길 잘했군.

게임시간은 raptr 기준 49시간. 유플레이 성과는 32/46 늘 그렇듯이 수집 및 일정 횟수를 채우는 도전과제는 하지 않았다.


이제 좀 쉬다가 유니티를 플레이하고 나면.. 최근 출시된 시리즈로서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신디케이트 밖에 남지 않게 되겠다. 외전까지 포함한다면 만화 등을 통해 나온 중국, 인도, 러시아 암살자들의 이야기를 횡스크롭 액션으로 다룬 크로니클즈도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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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 123편 추락 사고를 주제로 한 소설. 군마현에 추락한 항공기 사고로 인해서 해당 지역신문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단순히 사건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고 옛 신문사의 권력구조 그리고 주인공의 가족과 일상. 지인의 의문사에 대한 일들까지 제법 복잡한 구성을 하고 있다. 또한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구성을 하고 있다.


제목인 '클라이머즈 하이'는 러너즈 하이와 동일한 개념. 항공기 사고를 배경으로 신문사에서 일어나는 권력과 견제 그리고 기자의 사명들이 제법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작가는 경찰소설로 유명한 요코야마 히데오. 그 이전에 십수년이나 기자로 활동했다니 오히려 이 시기의 신문사에 대해서는 본인의 경험이 절절하게 녹아있는 지도 모를일이다.


항공기 사고와 신문사의 다툼이라는 거대한 흐름과는 또 별개로 지인의 등반사고와 가족과의 문제로 고민하는 주인공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에 가깝다. 무언가 일본인들이 좋아할 듯한 결말. 2008년에 나온 동명의 영화는 있는 모양이다. 한번 감상해 보고 싶군. 본 소설과는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이전에 읽었던 '64'가 드라마와 영화로도 나오는 모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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