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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산행은 서대문구와 은평구에 걸친 안산-백련산 연계산행이다. 본격적으로 GPS에 지오태깅으로 사진을 포함시키려고 motionX에서 지원하는 사진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따로 촬영 후 gpson에서 설명을 읽고 했는데 사진이 전혀 태깅되지 않았다. -_- 리사이즈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절차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그냥 포스팅. 수정 후에 겨우 완성.



무악재역에서 안산 가는 무악재1길



잠시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약속시간인 8시가 아닌 8시 반에야 무악재 역에 도착했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물 한병을 산 후에 무악재역 3번 출구로 나가서, 안산초등학교 뒷 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


연계산행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잘 가지않는 루트를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산 입구에는 안내판도 없고 길도 거칠어서 초반에 조금 헤매게 되었다. 더군다나 얼마간 날이 풀려서 눈들이 녹았다가 다시 얼었기 때문에 낮은 산이라고 아이젠도 없이 - 물론 아직 사지 않았음 - 방심했기 때문에 오르는 데 힘이 제법 들었다.

조망명소. 인왕산이 보인다.



더군다나 동네주민들을 따라 길을 잘 못 들어서, 정상과는 관계없는 약수터/체력단련장 쪽으로 가고 말아서 20여분은 복귀하는데 소모한 것 같다. 동행의 생리적 현상에 의해 지체된것도 있긴 했지만 연계로 해서 2시간에 주파할 계획은 이미 물거품.

안산의 산행지도.



바위 사이사이로 철봉과 끈이 박혀 있고, 그 옆에는 계단이 줄지어 만들어져 있다. 계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옆 쪽의 샛길로 걷긴 했지만 계속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쉽사리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정상의 봉수대정상에 선 돤


낮은 산이라 역시 따로이 정상석 등이 있지는 않았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머리를 식힌 후 곧바로 백련산으로 가기 위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올라온 길에 비해 하산 길은 주 등산로가 그런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서대문 구청 쪽으로 가기 위해 안내판과 아이폰 GPS 그리고 다음daum 지도를 총동원해 부족한 방향감각을 보충했다.

서대군구청 방향에서 오르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전 주에 올랐던 구룡/대모산과는 달리 안산-백련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산들은 아니다. 그리하여 서대문 구청방향으로 하산하여 다시 백련산으로 도심을 지나가야 한다.

백련산 가는 길. 홍연교


서대군구청을 지나쳐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홍연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넌 후 서쪽 - 좌회전 - 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따라가면 홍연초등학교가 나오고 이 학교 뒷 길인 '백련사길'을 따라 언덕을 계속 올라가면 백련산의 초입이 나온다. 알고보니 입구까지 오는 마을버스도 있는 모양이니 급경사가 부담스러운 분은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백련산.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길이 이어져 있다


입구의 정자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금 발길을 재촉한다. 이미 시간은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산행 전 조사에서 1시간 40분 정도에 주파가능 하다는 글도 보았는데 안산을 다녀오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조망명소. 앞에 보이는 안산.


백련산은 더욱 '동네뒷산' 같은 느낌이었다. 오르다가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그냥 편안한 복장으로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주택가에 상당히 밀착되어 있고 경사도 높지 않은 산이라 주말에 운동삼아 천천히 오르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도시락은 도시락


점심시간은 멀었지만 - 직장인 기준 마인드-_- - 중턱의 벤치에 앉아서 참을 먹기로 했다. 전날 마트에서 구입한 라면에 돤이 준비해온 온수를 넣어서 일시적으로 배고픔을 달랜다. 물론 국물까지 다 비우고 쓰레기는 각자의 가방에 넣었다가 후에 내 방의 쓰레기 통으로 들어갔다.(응?)

백련산 정상의 은평정


산을 지나다 보니 서대문구에서 은평구로 넘어오게 되었다. 정상의 정자는 그래서 은평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자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막힌 곳이 거의 없이 탁 트였다. 야간 촬영에 안성맞춤이라는 말에 다음 야간산행은 여길 다시 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그럴려면 헤드랜턴도 구입해야 할 듯.
 

날은 흐리지만 조망은 제법 시원했다


사진을 찍긴 했지만 부족한 전화기 카메라라 내 눈으로 본 느낌을 전혀 살려주지 못한다. 이래서 사람들이 카메라를 사기 시작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정자를 내려와 다시 하산을 시작하는데, 쏜살같은 속도로 자건거 한 대가 지나간다. 제법 날카로운 계단에다가 경사가 있는 지형인데 몇 번 통통거리더니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오를 땐 힘들어도 내릴 때는 저런 재미가 있어보이는 것이 산악자전거인가. 호기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데 아직 등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차후에 생각할 일이다.


길이 아닌 것 같은 길을 따라 하산하여, 아파트 뒤 쪽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녹번역으로 향하며 오늘의 연계산행을 마무리한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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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dae.gpx



서울 근교산을 빨리 소화하여 체력을 증진하고 최종적으로는 올해 안에 '청광'을 도전하고자 노력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구룡/대모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양재역에서 4432 - 물론 다른 버스도 있다 - 를 타고 하나로마트/코트라 앞에서 내린 후에 신호등을 건너 국제협력센터로 갔다. 정문에서 바로 왼쪽길을 따라 진직하면 아래와 같이 철망이 있는 가운데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통행 시간 제한이 있어 야간산행엔 안될 듯


여기도 햇빛이 잘 드는 지형이 아닌지라 눈은 거의 녹지 않았고 먼저 간 등산객들의 발로서 길이 다져져 있었다. 딱히 길을 조사해오지 않았지만 GPS도 있고 잘 구성된 표지판에다가 이렇게 선객의 자취가 있으니 가기는 어렵지 않을듯 싶었다.

              

뽀드득 거리는 눈소리가 좋아서 아이폰의 동영상 기능도 확인해볼겸 올라가는 길의 일부를 촬영했다. MOV파일로 나오는데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보니 상하가 반전되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어쩔수 없이 동영상편집기를 통해 상하반전을 수정하고 avi로 올리니 왜인지 화질이 조금 감소한 기분?

나무 위로 뜨는 해.


아무 생각없이 길을 따라 가다가다 보니 얼마 가지도 않아 내려가는 길이 아닌가. 또 다시 우면산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다행히도 길을 되돌아가서 위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gps를 가지고 있어도 확인치 아니면 소용이 없는 것.

첫 표지판


그래도 맞는 길로 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던 찰나 첫번째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정상이나 구룡산 등의 내용은 없었지만 사전 조사 중에 감시초소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서 안심하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감시초소


그리고 얼마를 갔을까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심신이 조금씩 지쳐갈때쯤 감시초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날은 완전히 밝아졌고 다른 쪽 길에서 오른 듯한 사람들이 부근에 여기저기 서 있었다.

조망명소의 자욱한 스모그


산에 오를때마다 느끼지만 서울 하늘은 말끔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시커먼 띠가 푸른 하늘과 도심의 빌딩 사이를 가르고 있다. 잠시 이곳에서 쉬면서 물을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전 중에는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관악산 K, 구룡산 J


정상으로 향하다 보니 낯익은 색의 표지판이 나타났다. 관악산에서 자주보던 소방재난본부의 산악표지판이었다. 관악산이 K였다면 이곳 구룡산은 J였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악산이야 표지판 지도가 있을 정도지만 웹을 찾아보아도 구룡산 지도는 찾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정상 표지판?


계속 걷다보니 정상 표지판이 나왔는데 약 2km는 떨어져 있는 대모산 정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까지 오면서 구룡산 정상을 나타내는 표지판은 보지 못한 것 같다.

구룡산 정상 306M


약 9시. 이미 정상에는 몇몇 사람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굳은 눈에 덮힌 표지를 털어내고 사진을 찍었다. 바닥에 있기 때문에 셀카로도 할 수 없었던 상황.

정상 표지판


다리를 조금 풀고 땀을 식힌 다음에 대모산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표지판이 나타났다. 양재 방향으로 가는 구간이 4번이었고, 정상이 3번. 모두 몇 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악산 만큼 경로가 복잡하지는 않으니 그 수가 많지는 않을 듯 하다.

개암약수터 삼거리천의약수터 갈림길


일단 대모산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니 역순으로 4-3-2-1의 번호판이 이어지게 되었다. 모두 4개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정상으로 오는 길이 몇 개 더있기 때문이다. 이건 다른 경로로 다시 올라와 보아야 확인할 수 있을 듯 싶다.

대천약수터


대모산은 'I' 였다. I(대모) J(구룡) K(관악)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생각해보니 청계산과 우면산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설치 기준이 무었인지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이걸 찾아서 위치를 표기하는 것도 산행의 잔잔한 재미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다시 걷고 걸어 대모산 정상. 능선을 따라 가기는 하지만 많은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해서 저질체력의 한계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정상에서는 저 멀리 북한산, 수락산 등이 보인다.

대모산 삼각점


대모산도 구룡산과 마찬가지로 따로 정상석은 없었다. 일단 아쉬운대로 삼각점을 대신 촬영. 그리고 이미 시간은 약 10시.  거의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
 

수서역 가는 길


수서역을 목표로 계속 길을 따라 간다. 약 2km. 이상하게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다른 방향의 하산길이 나올때마다 유혹을 느끼기도 했으나 일단 정한 목표니 만큼 계속 진행.

그림자 인증


온 김에 그림자로 인증을 하기로 하고 그나마 발길이 닿지 않은 눈 위를 찾는데 좀 처럼 발견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일단 해를 등지고 촬영.

넙적바위


지나오면서 다른 표지판을 못 본것 같은데, 6번에서 2번으로 건너뛰었다. 아마 다른 방향의 하산 길에 이 사이의 번호 표지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장난스러운 눈사람


하산을 재촉하는데, 어느 산객이 만들어 놓았을 눈 사람이 마치 손을 흔드는 것 같아, 다시 다가가 촬영. 그리고 마저 길을 내려가는데 오르막 길을 달려오는 두 명의 등산객과 마주치게 되었다. 천천히 걸어도 오르막을 계속 가면 숨이 턱에 차는데 그 길을
뛰어오르다니.


계속 내려가자 번호를 단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의를 하나도 걸치지 않아 쳐다만 보아도 살이 떨릴듯한 차림으로 가는 사람도 한 둘 보였다. 길이 좁은 편이라 뛰어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비켜주다 보니 약간 시간이 지체.

수서역 약 1km


드디어 수서역이 1km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기분은 다온듯 하다. 허기를 심하게 느끼지 않았다면 좀 더 주변을 둘러보며 갔겠지만 지금은 이미 욕구에 지배당한 상태. 다리를 나르듯이 움직이며 하산을 재촉한다.

수서역에서 오르는 길


점점 맞은 편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아마 9시나 9시반 정도에 집합을 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것 같다. 드디어 마지막의 긴 계단을 내려온 최종 하산 시간은 10시 정도였다. 2개의 산을 연계하여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수서역 6번 출구


수서역에서  6번 출구로 나와서 몇 미터만 가면 대모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나니 다음에는 이 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귀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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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motionX-GPS를 구입하여 일요일 아침 산행에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이미 저번 우면산행에서 lite버전을 일시적으로 사용해 보았지만, 처음부터 track기능을 걸고 중간중간 waypoint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기로 결정.


프로그램 시작시의 화면이다. 우측 하단의 화살표를 움직여서 다른 메뉴들로 옮겨갈 수 있다.


지도 화면이다. 기본은 motionX에서 제공되는 맵으로 되어있는데 좌측 첫번째 버튼의 설정을 통해
google이나 bing으로 변경할 수 있다. 화면을 clear하지 않으면 기록이 계속 남아있게 된다.


그 다음 화면은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



다음 UI는 로그기록이다. wypts는 따로 생성하지 않고 전부 사진으로 했다. 아쉬운 점은 이 어플에도 사진을 한번에 지도에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각 사진-wypts를 개별적으로 share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로기록을 보여준다. lite에서는 하나 밖에 안되었던것 같은데 구입 후는 여러 개 저장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wypt나 track나 아래와 같은  정보메뉴를 또 가지고 있다. 여기서 삭제/수정/지도보기/공유가 가능.


motionX를 빠져나가지 않고도 ipod에 있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아래 톱니바퀴 버튼은 직관적으로 보아도 환경 설정이다. 스킨설정/미터표기법/컴파스/페이지 설정 등을 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유지만.



공유방법은 이메일(동시에 5 주소), 페이스북, 트위터다. 뒤의 2개는 테스트를 해보지 않았지만 구글맵의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인것 같다. 이메일에서도 구글맵 링크는 이것과 같은 형식으로 제공된다.



대충 아래와 같은 형식의 메일이 날아오는데 kmz, gpx 파일을 제공하며 track의 경우 마지막에 촬영한 사진이 같이 날아온다.
wypt/photo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는데 아쉬운 점은 http://gpson.kr/ 사이트에서는 wypt의 gpx파일의 경우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결국 사진을 위치와 같이 보려면 구글어스로 보거나, http://gpson.kr/geotagging/ 에서 지오태깅을 해야한다.



motionX로 촬영한 경우, 아이폰 카메라의 일반사이즈가 아니라 640x480사이즈가 나온다. 또한 위치 정보가 기입되어 있지 않다. 실제 koredoko란 어플로 motionX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결과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구글맵에 표시 가능.


결국 trip journal도 motionx도 손품(?)을 팔지 않고서는 명확하게 경로와 사진을 한 번에 표시할 수는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그럴싸해 보이는 산행경로를 만들려면 motionX로 track을 만들고, 사진은 별도로 찍은 후 gpson에서 지오태깅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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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서 좋다는 리뷰를 많이 보아서 Trip Journal를 구입했다. 지금은 2.9$로 할인 중이니 일단 충동구매.
구매한 기념으로 회사에서 수영장으로 갈때의 루트를 간단하게 추적해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GPS가 정확하지 않았다. 오히려
GPS의 포인트라면 motionX쪽이 훨씬 정확한 듯.

구글어스로 열어본 화면


아이폰에서만 보는 것은 UI도 아기자기 하고 오래된 기록노트같은 느낌을 줘서 괜찮은데, 막상 블로그와 연계하여 공유를
하려니 이게 조금 난감하다. 'export' 지원이 메일과 페이스북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메일로 받았는데 아쉽게도
파일의 확장자가 'KMZ'다. 즉 이것은 구글어스를 사용해서 파일을 열어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블로그에 공유는 커녕 친구나 가족에게 메일로 전달하여 그 사람이 구글어스로 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조금은 구닥다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http://www.likejazz.com/archives/981  사이트에서 kmz파일을
다음 맵에서 볼 수 있게 제공을 하기는 하는데, 아직은 사진을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깝고 웨이포인트가 조금 다르게 나온다.

모델이 되준 모 옹.


결국 아직은 사진을 이렇게 구글어스/구글맵에서 보거나 트립저널 내부에서만 봐야한다는 것이다. 지도 API를 이용한 루트가
아니라 이미지 캡쳐로 포스팅을 한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상세하고 정확한 루트와 사진연계를 포스팅하고 싶은
욕심에는 대 타격.

사진 위치가 잘 못 나왔다


지오태깅을 이용해서 하나 하나 링크해 주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역시 혼자서 여행/등산 기록을
남겨두는 데는 최고의 어플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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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10일

거리 : 5.06 km
시간 : 2시간 3분 38초 (2010-01-10 07:48:36 ~ 2010-01-10 10:36:01)
평균 속도 : 2.46 km/h



지인들이나 직장동료와 함께하지 않은 최초의 홀몸 산행으로 선택한 것은 그나마 만만한 우면산이었다. 본래는 토요일에 갈 예정이었으나, 오전 6시에 일어나보니 그야말로 강 추위. 동계절 등산복도 없는 상태에서 대충 겹쳐있고 나갔다가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기 십상이라 그냥 다시 들어와 노트북 앞에나 앉았다.

그리고 날이 풀린다는 뉴스를 보고 다시 일요일 오전 6시 20분에 일어나 몸을 풀기 위해 샤워를 하고 운동복 3종세트를 걸치고 나가보니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용한 방한 아이템은 아래와 같다.

비니 : 다이소 1천원
장갑 : 홍대길표 3천원
바지 : 청계산 예솔 5만원
등산화 : 아웃도어닷컴 3만원
상의 : 포스코 사원배포 0원
바람막이 : MF 7만원
배낭 : 학생 시절 시장제품 ?원
자리 : 돤대장 기념품 0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하신 몸 흠집날라 늘 조심히 들고다니는 탓에 저절로 몸에 열이 생기는 아이폰. (스킨을 빨리 해야 할 듯)

해도 뜨지 않은 시간, 칼만 들면 강도나 다름없는 형상으로 버스에 올라 신림역으로 간후 2-3호선 환승으로 양재에 도착하니 이미 역 주변은 하나 둘씩 산객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청계산에 가는 사람들이던가, 아니면 길가에 늘어선 버스를 타고 전국에 있는 산으로 퍼져나갈 사람들.

문득 언제던가 윤회장과 맥모닝 세트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스키장을 갔다 돌아오는 그 날 아침에 서울대입구역의 맥도널드에서 두툼한 녀석으로 맛있게 먹은 것이 떠올랐는데, 정작 윤회장은 분당서현점에서 부실한 계란에 실망한 이야기. 그리하여 마침 일찍 일어나 이미 출출해진 배를 패스트푸드로 기름지게 하기 위해 양재점으로 향했다.

내가 아는 넌 이렇지 않았어.

그러나 산행버스에 오르기 전의 많은 산객들에게 시달려서 일까, 생애 두번째의 맥모닝은 처참한 모양이었다. 빵은 눌러져서 구워져있고 계란도 예전의 도톰한 모양이 아닌 찌그러진데다가 치즈도 삐져나왔다. 일단 배가 고프니 먹어치워주고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장근석식으로 하자면 양재 스테이션에 수많은 마운틴가이들을 뚫고 걷는 나, 뉴욕 해럴드 트리뷴!!

커피를 마시며 목적지인 예술의 전당쪽으로 걷고 있는데, 이때만 해도 "물"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치명적인 실수. 서초구청을 지나 걷고 있는데 산쪽으로 이어진 언덕길로 몇 명의 산객들이 오르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때 아무생각 없이 이 뒤쪽부터 우면산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산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그제서야 물을 사오지 않은 것이 생각났지만 내려갈 수는 없는 노릇, 약수터를 지도에서 본 기억이 나서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길을 재촉한다. 눈이 와서 길을 다 덮어버린 탓에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만이 길을 인도하는 것인데 곳곳에 갈림길이 많아 이런 곳에서 몇번을 헤맨다. 그러나 이리저리 가본 모든 길들이 금새 내리막길들로 변한다.

발자국의 갈림길

그제서야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이폰의 GPS어플을 열어 구글지도를 보니.... 이곳은 우면산이 아니라 그 옆의 산이었다. 옛날에는 연결되어 있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경부고속도로에 의해 갈라진 지류. 어쩔수 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도 그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미 여러 길들을 빙빙 도느라 시간은 40여분을 소모한 상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허탈한 마음에 그냥 귀가를 할까도 했으나, 아이폰 어플 중 로그기록기인 GPS LTE-MotionX를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어플을 start하고 길을 따라 다시 하산하기 시작했다. 어느 아파트 뒷길로 나와서 주차장을 빠져나와 앞 쪽의 상가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뿔싸! 급한 마음에 이번에는 양재 쪽이 아니라 시민의 숲 쪽으로 내려와버린 것이다.'

눈내린 양재천

어쩔 수 없이 양재천을 따라 길을 걸으며 우면동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관악산 근처 4년 경험상 분명 산에 근접한 주택가 뒷쪽에 올라가는 샛길이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는 급한 마음에 그냥 막 걷다가 결국 빙 돌아서 산에 도착. 눈이 쌓이기 전에는 빗물통로 였을 것 같은 길을 따라 등산로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집에서 나온지 2시간만에 등산로.

어딘지도 파악이 안되는 등산로의 중턱부터 시작하게 되었지만, 일단 높아보이는 방향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저번 산은 우면산이 아니었지만, 이번은 GPS로도 확인하였으니 맞을거라 짐작하면서. 그리고 조금 걷기 시작하자 드디어 소망탑 표지판이 보였고, 그제서야 다시 생각이 났다. 그 많은 상점들을 지나치면서 또 물을 안 사왔구나.

소망탑의 위엄

시간에 쫓겨 이리저리 움직이고 급경사를 빠르게 올라온 탓에 알게 모르게 숨은 이미 턱 차올라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중턱의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배낭을 뒤져보았지만... 활동식도 사오지 않았다. 그리고 물은 당연. 어쩔 수 없이 앉아서 숨만 고르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시 내려가 사올까도 했지만 그냥 전진. 나에겐 슈퍼히어로가 있지 않은가. 도와줘요 돤대장 그러면 최신장비인 아이폰으로 무장하고 물을 들고 나타나는 산악인의 히어로.

아이폰으로 인증 샷

그 사이 잔뜩 흐려져있던 하늘 사이로 보이지 않던 해가 떠올랐다. 이미 시간은 9시가 넘은 시간. 어떻게든 오전 내에 등산을 끝내야 겠다고 다짐한지라 꾸역꾸역 올라가기 시작한다. 등산로는 전부 눈으로 덮혀있었지만 오히려 미끄럽지 않고 눈이 쿠션역할을 해서 무릎이 덜아픈 착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205m 역시 낮군.

슬슬 소망탑에 다 와가는 분위기에서 올라간 곳은 지적점이었다. 소망탑을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눈속에 파묻혀 있는 저 돌덩이가 그것인줄 알고 눈을 치우고 보니, 허망한 글씨 뿐. 결국 눈 치운 기념으로 사진만 찍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들을 올라가자 한 눈에 보아도 알 수 있을 법한 탑이 나왔다. 이렇게 생긴 것이었군...

개인적인 바람과 평화를 빌었다
조망명소에서 한 컷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고, 풍경을 감상했지만 흐린 날씨 탓에 N타워까지는 보이지도 않았다. 어설프게나마 서쪽끄트머리로 한강과 무슨 대교인지 모를 다리가 보일뿐. 그래도 탁 트인 편이라 야경은 멋질거로 예상된다. 그리고 하산 길. 고생을 한지라 이번에는 어느 아저씨의 뒤를 따라서 GPS로 확인 하면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아이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탓에 GPS는 중간부터 제대로 수신을 못했고, 가면서 찍었다고 생객했던 사진은 검정화면 뿐이었다. GPS LTE-MotionX에도 사진 위치 추가 기능이 있는데, 무료버전이라 그런지 2장의 사진밖에 위치가 지정되지 않았다. 결국 또 질러야 하나.

아저씨를 열심히 따라 남태령 방향으로 온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판에 앞서간 아저씨를 놓쳐버려 황급히 길로 나오고 보니, 열심히 제설을 한 듯한 군부대 앞 통행로가 나왔다. 이쪽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길은 산 밑의 도로까지 이어져 있어서 걸어온 후 드디어 남태령 역에 도착. GPS를 껐다.

선바위역은 가본 적이 있지만, 남태령은 처음이었던 듯. 본디 이름은 여웃재로, 선조가 사도세자의 능으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다가 쉬면서 근처의 이방 변씨에게 물었는데 속된 이름을 고할 수 없어 남쪽으로 가면 제일 처음 나오는 언덕이란 뜻의 남태령으로 고한 후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날입의 비석 -_-)

4-2호선 환승을 통해 집으로 온후, 그제서야 냉장고를 열어 페트병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해갈을 한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실행하기가 어렵지 아니할 것 같다. 주중에 다시 눈이오고 강추위가 온다는 소식이 있긴 하던데, 다음에는 가보지 못한 또 다른 낮은 산을 찾아보아야 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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