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승리



제대로 된 배트맨 영화의 시작은 마이클 키튼부터 인 것 같은데,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어린 시절 나에게 배트맨이란 역시 발 킬머. 배트맨 포에버를 비디오로 빌려서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약 8년이 흐른 후 배트맨 시리즈의 최초라고 볼 수 있는 배트맨 비긴즈가 나왔지만 이것 또한 관심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지를 않았다.

이때는 크리스찬 베일에 대해서도 별다른 fan心이 없었기 때문에 스치듯이 지나갔다. 재작년에 나온 다크나이트는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인기를 끌었고, 조커역의 히스 레저의 죽음으로 다른 방향에서의 관심을 얻는데도 성공하여 아이맥스 상영까지 겹쳐 제법 흥행몰이에 성공하였을 듯 싶지만 역시 감상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두 편은 기억에서 잊혀져 가다가,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다크 나이트 블루레이를 구하게 되어 잠시 수면에 떠올랐다가 비긴즈부터 봐야겠다는 '시작점의 고집'에 빠져 다시 시간이 흐르고 결국 연초의 연휴 기간에야 이 두편을 일주일 간극을 두고 감상할 수 있었다.

광대, 흑기사, 백기사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 커스튬시의 저음 목소리가 아직도 들려오는 것 같다. -_-  배트맨 시리즈의 세계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비긴즈는 라즈알굴이 등장했고 다크나이트는 조커와 투 페이스가 등장한다. 특히 조커의 연기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언급했는지 이해가 될 만큼이었다.

기사 윌리엄으로 눈에 들어왔었고 그림형제를 거쳐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이미지를 바꿔주고, 다크나이트로 반열로 오르는 듯 싶었지만 너무나 몰입한 광기가 그를 데리고 가고 말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배트맨에게 감정이입을 하는데 이 조커로 인해 받는 무력감. 아, 정말 대단해.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Posted by Master 
:

처음 이 영화의 개봉소식을 듣고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폭풍같은 시간 속에 결심은 묻혀 사라져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개인적으로 크리스찬 베일의 영화는 거의 놓치지 않고 보고 있는데, 일단 그의 출현작이기 때문에 뒤늦게나마 감상.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영화가 조금 많이 밍숭하더라. 딱히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본 것은 아니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여 그런지 너무 산만하다. 인물들은 대거 등장하는데 제대로 설명이 안되어있어서 후반부의 이르러 하나 둘씩 사라져 갈때에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거기다 두 주인공의 대결도 어설프게 그려지고 말이지. 그냥 베일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끝까지 보았다. 조니 뎁은 여전히 연기를 잘 하는것 같지만, 거기에 뻔하디 뻔한 로맨스 라인은 왜 들어간건지..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의미 있는 대사 'bye bye blackbird'는 듣는 순간 감명을 받긴 했다. 나에게 조금은 감성이 남아 있는 모양.

그런 의미에서 ost를 한 번 넣어보자.


미국의 서부영화나 20세기 초를 다룬 영화는 이상하게도 나에게 어떠한 향수를 제공하는데 그것은 아마 어린시절 아버지와 줄창 같이 보았던 TV영화가 그런 서부극이나 마피아 혹은 첩보물 같은 것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최초의 자극이 오래남 듯이 이런 '어드벤쳐'야 말로 내 기억의 기저에 깔린 것이 아닐까. 그래서 당연히 TR의 세계로 입문을..(응?)

생각난 김에 베일필모그래피를 보며 다른 것을 찾아보아야 겠다.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