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집은 서울대입구역에서 걸어서 올 수 있기 때문에 역에 있는 보관함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예전이라면 원하는 책을 빌리기 위해 관악구에 있는 대여섯개의 도서관에서 발품을 팔아야했겠지만 하루 정도만 기다리면 책을 퇴근하면서 가져올 수 있으니 제법 좋다.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의 원제는 내가 바라는 죽는 방법이다. 원제만 가지고 검색을 해서 우스이 유카 시리즈의 두 번째는 나오지 않은 줄 알고 실망했던 기억이 나는 군. 과거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를 소개할때도 언급했지만 범인과 탐정이 이미 밝혀져 있고 그 두 사람의 심리와 행동 그리고 대결을 보는 도서미스터리.


작가와 트릭을 가지고 대결하는 것이 아닌 인물간의 대결을 보는 것이라 독자로서는 방관자적인 입장이 되어 오히려 마음이 약간 편하다. 본작에서는 범인 + 탐정 + 희생자까지 세 명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서술된다. 국내 제목을 보면 느낌이 오겠지만 희생자가 오히려 살해되고 싶어서 음모를 꾸미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작의 범인+탐정 커플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 후속작을 선택한 것도 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여탐정 우스이만 등장하지만 인물들간의 대사로 남자쪽도 잘있고 아직도 사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결성부터가 비틀어져 있어서 세 번째 작품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흥미가 간다.


내친김에 이시모치 아사미의 글들을 검색해봐야 겠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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