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출간 순서대로 따라가고 있다. 해리 보슈 시리즈를 따라가다가 잠시 테리 매케일렙 시리즈로 방향을 틀었다. 다다음 읽을 작품인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에 보슈와 매케일렙이 만나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에는 시인의 기자였던 맥어보이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자신의 주인공 캐릭터들을 모두 집합시키는 대단한 작가다.

블러드 워크에도 후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주인공이 되는 변호사의 이름이 잠깐 등장한다. 1998년 작품이니 소설화되는 것은 7년 후의 일이지만. 전직 형사, 전직 FBI, 기자, 변호사라는 현재의 라인인데 네 명이 전부 등장하는 소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설은 뭐랄까.. 조금 부족하다. 그간 너무 해리 보슈의 이미지를 그려두어서 그런지 매케일렙의 이미지는 뭔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더군다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포스터를 책을 찾다가 봐버린지라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또한 번역자는 그간 많은 외서와 코넬리의 소설을 번역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대화를 번역한 것이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보슈와 매케일렙의 캐릭터가 달라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름에 '씨Mr./Ms.'를 붙여서 대사를 내뱉으니 적응이 너무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FBI출신이니 만큼 그런 공식적이고 약간은 딱딱한 어투를 사용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 눈에 거슬렸다. 책의 페이지가 보슈 시리즈에 비해 적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오래걸린 것은 이러한 몰입의 문제다.

시인과 더불어 초기 걸작이라는 광고문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인쪽이 더 나은 것 같다.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의 내용을 길게 설명하다 보면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기 때문에 짧게 설명하자면 은퇴한 FBI요원이 자신에게 심장을 제공한 기증자의 살인을 조사하는 이야기다.

별로 매력이 느껴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향후 보슈 시리즈에 몇 번 등장하는 만큼 적응을 해두어야 겠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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