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의 스트레스 해소 지름에 포함되었던 도서다. 북홀릭에서 나온 달리의 고치를 먼저 읽느라 사놓고도 제법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읽게 되었다. 제목의 그 유명한 홈즈의 첫 등장작품에 대한 오마쥬.

아침에 출근하면서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저녁에는 또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더 사야했다. 집에 이미 사놓은 다른 책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전 날 술을 거하게 마시지 않고 적당히 집으로 돌아갔다면, 가면서 다 읽고 다음 날 아침에는 새로운 책을 시작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의 즐거움을 이기지 못해 계획이 흐트러졌다.

역시 이번 편에도 사건 트릭의 대단함은 없지만, 범죄학자이자 탐정인 히무라 히데오의 캐릭터성이 드러나 흥미로웠다. 두번째 작품인 달리의 고치와 이 작품 사이에는 또 많은 작품이 있지만 언급에 의하면 내가 흥미있었던 설정은 주홍색 연구에서 처음 나온 모양이다. 책들이 좀 잘 팔려서 사이의 작품도 빠른 시일 내에 나와줬으면 좋겠다.



"살인 사건을 다루는 추리소설의 불가능성이란 바꾸어 말하면 아무리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자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게 아닐까 싶어요." - 본문 211쪽

"탐정은 무녀가 되어 신의 목소리로 말하고, 상징적으로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로군요" - 본문 212쪽

-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기지마 아케미의 대화 중 일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추리소설을 제법 읽었지만 추리소설과 탐정에 대한 자신의 정의를 드러내는 부분은 이 책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서 흥미롭게 생각하고 적어보았다. 조금은 작품에서 계속 등장하는 주홍색 느낌의 사후세계와 죽음 분위기를 잘 드러내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르지만. 다분히 일본풍스런 대화이기도 하고.

여하튼 이번에도 범인 맞추기에는 실패하였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배치한 몇몇 단어에 속아서 이 인물일거라고 예측했는데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즉, 어느 시점에 물건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최초부터 그 물건이 있었는지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나게 보았다. 당분간은 동 작가의 시리즈 책은 사게 될것 같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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