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고치ダリの繭
유희/서적 2012. 1. 15. 11:44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시리즈 첫 번째인 46번째 밀실, 여덞 번째인 주홍색 연구가 있으며 단편집인 절규성 살인사건과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가 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쇼핑으로 책을 잔뜩 질렀을때 마침 번역된 주홍색 연구가 나왔기에 구입했었고 읽을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금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밀실.살인을 다 읽어버리고 말아서 마침 출간일이 그 날이었던 달리의 고치를 퇴근하면서 읽기 위해서 강변역에서 구입했다.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어야 제대로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늘 사로잡혀 있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래서 인기를 끌었다고 프리퀄을 내거나, 0편을 내는 작가들을 싫어한다. 흐름과 달라서.
여하튼 첫 번째 작품에서는 조금은 흐릿했던 탐정과 조수 콤비의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는 제법 입체적이 된듯한 착각이 든다. 작가의 자신도 시리즈의 두 번째이니 그러한 부분에 조금은 신경을 썼는지도 모를일이다. 좋아하는 밀실은 아니지만 하나의 살인사건에 얽혀 여러 인간 군상이 슬며시 드러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작중에 드러나는 고치는 외부 압력으로부터의 도피처를 뜻한다. 용의자로 지목되는 인물들이 이 '고치'로 인해 알리바이가 증명되기도하고 살인사건의 트릭으로 쓰이기도 하는 점이 재미있다. 역자가 마지막에 남긴, 당신의 고치는 무엇입니까? 란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