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 이신의 헛소리꾼 시리즈 두 번째. 언제 구입해뒀는지 기억 나지는 않지만 일단 사서 쟁여놓고 보고 있지는 않던 책이다. 어젯밤 자기 위해 누웠다가 옆에 놓여져 있는 이 책을 조금만 읽자는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결국 새벽까지 달려서 끝까지 읽어버렸다.

추리소설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조금은 불편한 소설이다. 일단 등장인물들 중 진실을 제대로 말하는 인간이 없는 데다가 주인공 조차 '헛소리꾼' 이라는 이름 그대로 독자를 속이는 독백이나 대사를 뱉어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살인에 이용된 트릭은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같다. 특히 주인공의 중2병은 밤에 읽어서 그런지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더군다나 작가의 특징이랄지 독자에게 강력하게 어필해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서슴없이 망가뜨리고 퇴장시켜버리기 때문에 늘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 처음 괴물이야기로 그를 접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조금만 진지해지는 이야기에서는 그야말로 찜찜함의 극치.

일단은 추리소설로서의 가치를 더 평가해보고자 최근 세 번째 작품도 질렀다. 여기까지는 일단 단 권으로 끝나니 그나마 재정적 부담이 덜하다. 네 번째는 상,하로  여섯 번째는 상,중,하로 되어있다.

괴물이야기 시리즈도 일단은 모으고 있는데 그건 만담과 같은 유쾌한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것이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슬슬 본색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 구입이 고민된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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