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볼레로를 떠올리게 된 것은 휴가기간의 유흥과 무관하지 않다. 웹을 주유하다 우연찮게 '은하영웅전설4EX'에 대한 글을 보았고, 한 참을 그 게임에 불살랐던 시절이 떠올라 고전게임 사이트 등을 돌아다녀 겨우 플레이.

당연하게도 양웬리를 선택하여 13함대를 이끌고 이젤론 요새를 공략하러 가는 시나리오를 시작한다. 그 게임은 전술, 전략 부분이 나뉘어져 있는 유일하다 할 수 있는 시리즈인데 이 후의 타이틀들은 다 전술부분만 강조되어 나왔기 때문에 손에서 내려놓았다.

여하튼 전략턴에서 잔잔히 흐르든 동맹군가는 이젤론을 공략하는 전술턴이 되자 어디선가 익숙한 음악으로 바뀌어 귀에 박힌다. 뭔가 하고 환경설정에 들어가 음악을 살피니 '볼레로' 였다.

게임보다는 먼저 나온 100여편의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이 게임에도 그럴싸한 클래식들이 가득 들어가 있는 편이다. 거품경제시대 일본돈지랄 음악 저작권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보다는 덜 하지만 한 참을 함대를 조정하지 않고 멈춘 체 배경으로 흐르는 볼레로를 들었다.

아마 그때가 새벽녘이기 때문에 쓰잘데 없는 센티멘탈한 기운이 나와 멍하니 듣고 있었던 것 같지만 말이지. 여하튼 아련한 기억이 되살아난 음악을 포스팅 해둔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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