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록愚行錄

유희/서적 2011. 7. 3. 15:58 |

사진을 안 찍고 반납하여 온라인 이미지로 대체



누쿠이 도쿠로의 이름도 웹상의 미스터리 동호회를 들락거리다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일단 그의 이름으로 발표된 작품은 처음 읽는다. 분x으로 계속 출근하는 바람에 독서량이 크게 줄었다. 아무래도 급정차를 계속 하게 되는 버스에서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소설은 일종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다.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부부 내외를 아는 사람들이 증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피해자A의 회사동료인 1, 옆집사람인 2, 학생시절 후배인 3 등이 각 장마다 고인에 대한 술회를 하는 장면들인데 미묘한 재미가 있다.

증언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한 사람이지만 각기 증언자 자신이 과거 처했던 상황이나 그 인물에 대한 애증이 반영되어 각 인물마다 증언에 미묘한 갭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증언자들의 속내가 파악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진실이 무엇인가가 미묘하게 헷갈리기도 한다.

각 장의 넘어가는 단락마다 관계없어 보이는 어떤 여성의 과거 술회가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이 단락과 각 장이 연결되어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너무 자세히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 적기로 하자.

이야기 진행방식은 기존에 익숙한 서술트릭과는 약간 달랐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 목록을 뒤져 리스트에 올려둬야 할 듯. 국내에 출판된 소설은 아래와 같다.

- 우행록       (관악도서관)
- 통곡          (관악도서관)
- 살인증후군 (성현동 작은 책방)
- 실종증후군 (성현동 작은 책방)
- 유괴증후군 (성현동 작은 책방)

증후군 시리즈를 보려면 또 가본 적 없는 도서관을 헤매야 하는 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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