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오 슈스케의 십이지에 등장하는 동물을 제목으로 쓰는 시리즈 중 하나. 최근에는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 상까지 다른 책으로 수상했다고 한다. 그 바람을 타고 추리작품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군.

탐정과 살인사건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미스터리 부분은 조금 부실하다. 오히려 서술트릭 - 이른바 미스디렉션 - 을 이용해 독자를 착각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 진실이 밝혀지며 내가 상상하고 있던 인물상이 완벽하게 무너지는 기분. 벗꽃지는 계절에... 이후 또 오래간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그게 책 서두의 몇 줄 안되는 문장에서 비롯되는 점을 생각하면 작가에게 완전히 속은 것이다.

다만 끝의 구성은 조금 아쉬웠다.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귀결되기 때문에 그냥 동화를 읽은 것 같은 기분. 애초에 설명을 보고 조금은 하드보일드 탐정을 이야기를 기대했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간극에 의한 약간의 아쉬움일지도.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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