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을 잔뜩 구입했음에도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빌려왔던 책. 하지만 지갑사건의 여파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데다가 최근은 구입한 책을 계속 읽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마지막으로 아마 한동안은 도서관에 가지 않을 듯 하다.

카의 작품들이 '로크미디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유다의 창이란 작품은 자주가는 미스터리 커뮤니티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찬양을 받고 있을 정도. 이것도 어서 읽어보고 싶군.

이전에 읽었던 밤에 걷다는 초기작이라 그런지 중간에 짜증이 날 정도로 흥미가 떨어졌는데, 이 작품은 3명의 화자가 시간 순으로 사건을 설명하고 탐정이라 할 수 있는 펠 박사가 그 것을 듣고 사건을 밝혀내는 것으로 진행된다. 사건 진행은 제법 기괴하게 진행되는데 가짜 수염이 계속 등장하는 바람에 조금 혼란스러웠다.

수염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게 전의 수염인지 두 번째 나온 수염인지 세 번째 등장한 수염인지가 제대로 뇌리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건 번역의 문제인지 원작도 그러한 것인지 모르겠다. 사건에 비해 등장하는 관계자도 너무 많아서 - 본인이 느끼기엔 -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늙은게야..

클로즈드 서클로 해도 등장인물이 많으면 집중하기가 힘든데, 여러 공간을 오고가며 모든 인물들이 입을 열면 그야말로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진다. 다만 사건을 구성하는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막판까지 반전의 반전이라고 할까. 관계없어 보이는 실마리들이 대화가 진행될수록 의미있는 일이 되는 것이다.

결말은 최후의 최후에 밝혀지지만 증인도 없고 증거품도 없고 그야말로 정황증거 뿐이다. 그리하여 모두가 납득하지만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결말. 밀실살인의 거장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작품이 걸리지 않고 있다. 출판사에서 내는 시리즈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하나는 나오겠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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