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TV에서 8월 26일날 방영한 1부 드라마다.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가 이 드라마에 등장한 소재가 실화라는 소식을 어디선가 주워듣고는 감상해보았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장 큰 줄기는 바로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 이다. 취미로 저 '천체투영관'을 만드는 무시무시한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아마도)원작이 되는 도서와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사랑이라던가, 위기라던가가 넣어져 있는 것 같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플라네타리움만을 만드는 이야기라면 아무래도 심심하지 않을까. 거기다가 사랑과 우정의 '디즈니' 와의 합작품이다 보니 그런 면이 강조되어 있다. 사람은 생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다란 하나의 주제도 작품 전부분에 걸쳐 강하게 나타난다. 이거 '히키코모리' 설득용인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할 정도로 그 메시지는 강렬하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는 그 부분. 주인공에 감정이입하여 보고 있었을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크게 다가 왔을터.


'오오히로 타카유키'의 드라마의 원작이 된 저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 취미를 저 정도의 경지까지 이룩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고 보니 정확히 어느 시기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플라네타리움을 본적이 있다. 유년 혹은 소년시절의 소풍/견학 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초반에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잠들어서 같이 들어갔던 일행을 찾느라 그 과학관 비슷한 건물들을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것 같다. 소나무 아래에서 김밥을 먹던 기억도 있고, 전시된 돌을 장난치다 깨뜨려서 공범과 함께 몰래 돌려놓았지만 결국 발각되어 신나게 야단을 들은 기억도 있고. 정작 이런 단편적인 기억은 확하고 떠오르는데 그곳이 어디이며 언제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저 '플라네타리움' 한 단어로서 이렇게나 오래된 기억들이 생각나니 설령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새롭게 추억의 장을 다시 연 기분이다. - 아, 잠이 와서 대체 무슨 글을 두드리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대단한 천체오타쿠는 이런 분이다. 몇백만 개의 별을 투사할수 있고, 30kg이라는 초경량으로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 멋지다.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할수 있는 것이. 다만, 한가지 다시 확실한 사실은 이분도 탄탄한 직업이 있었다는 거다. 수면욕구가 심각하게 증대하여 대충 글은 여기까지 마무리 해야겠다. 다시 좀 수정을 가할지도 모르겠지만. 결론, 저 사람은 오타쿠멋진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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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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