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의 영화라면 식신, 소림축구 밖에 본 적이 없다. 문득 이 영화를 보기로 한 것은 최근 개정판이 나오고 있는 김용무협에 대한 향수이자, 영화가 일부 무협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던 정보는, 조연 두 사람이 '우리는 양과와 소용녀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는 정도다. 영어권 나라에서는 저 대사를 가지고는 그 의미를 알아내기 힘들었기 때문인지 트로이의 헬렌과 파리스로 자막이 나갔었다는 풍문도 들어본적이 있는 것 같다. 국내 극장에서는 어떻게 나갔는지 모르겠군.

극을 감상한 후에 도저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알 수가 없어서, 타인의 감성을 빌어서 느껴보고자 여기저기 평들을 뒤지고 다녔는데, 썩 좋지는 않다. 주성치 다움이 없다느니, B급의 감성이 사라졌다느니 뭐 그런 이야기 들이다.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여하튼 본래의 목적인 무협에의 향수를 자극해보기로 한 것에는 일부 만족이다. 지금의 느낌이라면 80/90년대의 어설픈 와이어 무협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주말을 이용해 CCTV 의천도룡기에 도전해 보아도 좋겠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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