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극장이 아닌 곳에서 본 흔치 않은 작품.
개봉 할 때부터 기대를 가지고 보러 갈까도 했지만, 결국 귀차니즘과 게으르니즘 그리고 빈곤의 조합으로 감상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명 '24인치 감동' 행사로 인해 볼 수 있었던 희귀한 경우의 감상.

원작자인 닐 게이먼의 소설은 '멋진 징조들'로 시도를 하다 도서관 반납기일과 시험에 걸려 5페이지도 읽지 못한체 포기한 기억이 있다. -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책이 되어버렸지만. 그의 옛 소설중 하나를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적지않게 기대를 했는데 썩 나쁘지는 않았다.

어차피 원작을 읽지못했기 때문에 상상과 영상의 괴리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그저 판타지에 대한 작은 기대감만을 가지고 감상하면 되었기 때문에 그 만족감의 최저한계가 낮은 탓도 있었을 것이다. 초중반을 지나면서 대략의 스토리라인이 그려졌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그저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그림자를 계속 느끼고 있었다. '공주'를 찾는 여행, 다양한 방해자들과 환상문학적인 요소, 마지막으로 as you wish. 혹 기회가 된다면 지인들도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한 번 감상해 보기를 권한다. TRPG적인 관점에 감상 포인트를 잡고 말이지.

여하튼 스타더스트가 블루레이나 HD로 나온다면 이번에는 술김이 아닌 멀쩡한 정신과 밝은 색감으로 한번 더 감상해 보고 싶다. 지난 추억을 진하게 느끼게 하는 영화를 보는 것은 언제나 재미난 일이므로.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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