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13階段

유희/서적 2007. 10. 2. 14:25 |
2007 추석 귀향 길 독서 선택도서.

제목에 계단이 들어간 소설을 보면 난 언제나 히치콕의 39계단을 떠올린다. 아주 예전에 EBS에서 방영해준 것이
었거나 아니면 어느 다이제스트로 원작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뭔가 여러 스파이 물이 머리 속에 뒤섞인 체로 제목만 저것으로 되어있을지도.


귀향키 위해 터미널로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근처의 영풍문고에 들러 책을 구입하는 일이다. 인터넷이 더 싸고 요즘은 당일에 오기 때문에 편리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냥 의식적으로 치르고 있는 행사인 셈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의 책을 한 권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눈의 들어온 것이 13계단이었다.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이름으로 된 상을 수상했다는 문구. 그리고 계단이라는 내 의식의 말단을 자극하는 제목. 억울한 사형수의 무죄를 두 남자가 파헤친다는 뒷 편의 짤막한 내용. 모든 것이 긴 귀향시간을 소모하는데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책은 긴 시간을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비슷하게 걸린 귀향시간 탓에 읽지 못했다. 같이 구매한 다른 책을 먼저 읽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당일에 새벽까지 읽어서 완독할 수 있었다.


추리소설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상세한 감상을 쓰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그저 약간의 반전이 들어간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해두자. 이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화가 된 모양인데, 기회가 되면 감상해 볼 생각이다. 이미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또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