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니체, 그리고 무지한 자.
잡담/잡설 2007. 4. 12. 20:45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Whoever battles with monsters had better see that it does not turn him into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선악의 저편』(Beyond Good and Evil)
저 문구를 최초로 접한 것은 어느 환상 소설에서 였던것 같다. 소설 자체에 나왔던 것은 아니고, 한 챕터의 시작이나 끝에 있곤 하는 상투적인 문구들중 하나에 저 '글들'이 박혀 있었다. "그대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그대를 들여다 본다." 라는 본 문장보다는 축약적인 문장이었다. 책에는 니체의 이름이 나와있지 않아, 작가가 굉장히 멋진 문장을 창조한줄 알았지만, 얼마 전 미국 범죄 드라마를 보다가 니체의 저서에 있는 것이란것을 알게되었다. 뭔가 한동안 속은 기분. 무지의 소치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 순수하게 문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TRPG적으로 바라보고는 그 얼마나 더욱 어울리는 문장인가! 하면서 감탄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의 특성은 이야기 플롯에 저런 명문들을 삽입하는 것 같다. 시간이 나면 그런 문구들을 토대로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