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링컨 라임 시리즈를 잡았다. 본 컬렉터와 코핀 댄서를 볼 시기에는 지하철 역에서 책을 수령할 수 있는 보관함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흘어져 있는 합본책들을 찾아 헤매야 했다. 예전 기록을 보면 그 책들을 구할 수 있는 관악구내 도서관의 메모해 놓은 포스팅도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구청장의 계획에 따라 지하철역에서 책을 수령하고 반납할 수 있는 보관/반납함이 생겨서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 몇 년째 관악구를 떠돌며 살고 있는 것에는 이러한 것도 30%정도는 반영되어 있지 않을까 한다.


시리즈의 1,2편을 읽고 세 번째 작품을 몇 년만에 잡은 지라 영 익숙하지가 않았다. 초반을 어느 정도 보다보니 배경이 되었던 뉴욕이 아니라 미국 남부 늪지대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거기다가 제목은 번역제목은 곤충 소년. 곤충 소년 하면 아주 옛날 만화책에서 연재되던 특이한 작품이 떠오른다.


차라리 원제목인 텅빈 의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글 내에서 제법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초반에 이야기가 좀 늘어지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뉴욕과는 달리 남부 지방에서는 링컨 라임이 영 힘을 쓰지 못하는 걸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전개가 답답한 느낌.


그렇게 뭔가 가족의 비극과 여주인공의 이야기로 맥없이 흘러가는 듯 했으나 막판에 여러 번의 반전을 터트리며 지금까지 뭔가 습하고 나른한 이야기를 확 날려준다. 막판 80여페이지를 위해 그 앞의 400여페이지를 그런 식으로 전개한 느낌. 다만 이런 식의반전은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추리 영화/드라마에서 써먹은 터라 처음 한 번만 당황했고 나머지는 어느 정도 예측가능했다.


다음 작품인 돌원숭이 합본은 관악구 내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 예전 광진구에서는 있었지만 이제는 갈일이 없어졌다. 하지만 우습게도 강남구청에서 회사로 오는 길에 있는 논현도서관(논현동주민센터내)에도 합본이 있다. 다행히 서울시민이면 대출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알아봐야겠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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