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해둔지는 오래된 D현경 시리즈의 비교적 최신 출간작. 경찰 소설이지만 딱히 일선의 형사가 주인공이 아니라 조직 관리자 등급이 주인공으로 많이 다뤄지는 작품. 이 시리즈의 화자는 대부분 다른 인물이지만 거의 공통적으로 '후타와타리'란 인물이 등장해서 동일한 세계관임을 짐작케 한다.
일단 '그늘의 계절'이나 '동기'에서 느꼈던 그 기분을 다시 한번 즐겨보고자 귀향길 도서로 선정했다. 다만 페이지 수가 좀 많고 KTX는 버스보다는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는지라 결국 귀향시간뿐 아니라 집에서의 저녁과 밤까지 모두 투자하여서 완결을 낼 수 있었다.
주인공은 형사부쪽에서 이름을 날리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홍보부에 배치되어 어려움을 겪는 인물. 그래서 사건이 깊숙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기자들과의 마찰 그리고 자신이 원래 적을 두던 형사부와의 마찰 등을 다룬다. 국내의 경찰조직은 알지 못하지만 이 D현경 시리즈를 계속 읽어오다 보니 작가가 조직을 그 간에 두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는 어렴풋이 감이 왔다.
그러니까 작가의 경험을 비롯해서 시리즈들의 일부 이야기는 끓임없는 자기복제의 결과물이다. 잠시 이야기가 딴곳으로 빠지지만 오늘 읽던 추리소설에서 주인공이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인물에게 '헤밍웨이'란 별명을 붙여준다. 그 별명의 이유인즉슨 헤밍웨이 처럼 타인들이 자신의 글을 칭찬해줄때까지 계속 반복한다는 의미로. 결국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고.
이 D현경 시리즈도 어찌보면 위의 조크와 같이.. 큰 주제의식을 두고 그 변주만 작가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게 경지에 이르면 동 작가처럼 인정을 받는 것이고. 그리고 재미는 있으니 계속 따라가고 있다.
작가의 작품 리스트는 아래와 같고, D현경 시리즈는 현재까지는 다 읽었다.
http://ja.wikipedia.org/wiki/%E6%A8%AA%E5%B1%B1%E7%A7%80%E5%A4%AB#.E4.BD.9C.E5.9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