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설 귀향길 선정 도서. 자기 계발비로 구입한 책들 중 한 권이다. 두 곳의 출판사에서 소설과 비소설 등을 뭉뚱그려서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것인데 경험해본바 그의 에세이나 다큐멘터리는 그다지 흥미를 느낄 수 없어서 추리소설만 구입하고 있다. 별 생각없이 가방에 넣었는데 귀향하는 길에 책을 펴보니 '점과 선'의 후속작이었다. 전 편과 동일한 두 경찰이 등장하고 범죄의 주요트릭도 전과 같다.


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한 시간차 트릭의 후속작이다 보니 작가 자신도 이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요소들도 많이 넣었다.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익숙함을 이용한 것들. 예를 들면 멀리서 본 긴 머리에 빨간 옷입은 사람은 여자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 등.

위처럼 성별에 관한 것 이외에도 카메라나 영상에 대한 것들도 있다.


다만 너무 주인공의 감에 의존해서 트릭이 들통나고 사건이 진행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최초에 용의자를 선정하는 내용에서는 완전 막무가내이며 경찰인 그가 하필 사진, 필름 등에 조애가 깊은 점 - 그것도 처음부터 등장하는 게 아니고 트릭을 해결할 시점에서야 - 도 편의성이 느껴진다.


설 전날 10시 즈음 동생과 출발해서 5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졸았다가 다시 책을 전부 읽었고 막판에도 다시 졸다가 고향에 도착했으니 읽은 시간은 4시간 미만으로 걸린 듯. 딱히 집중했다기 보다는 위에도 언급했지만 직감에 의한 수사를 제외하고는 술술 넘어가는 편이다.


명절 당일보다 일찍 도착하는 경우는 어머니가 터미널까지 차로 나오시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그냥 걸어서 집으로 왔다. 이상기온 탓인지 별 생각없이 겨울용 외투대신 입고간 등산용 바람막이 너머로도 땀이 흘렀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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