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비 품목으로 제법 많은 책을 질렀다. 그 중 하나인 마쓰모토 세이초의 미스터리들도 책장 한 구석 아니 정확히는 책장 위에 쌓이게 되었다. 좀 더 넓은 집을 구하기 싶은 욕구중 하나도 이렇게 쌓여가는 책들 탓인데.. 방을 내놓고 다시 알아보러 다니고 전세금때문에 안절부절하고 이러한 것들이 매우 큰 스트레스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옆 방 아저씨와 기침소리를 공유하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 계약기간의 마무리의 한 달전은 다가오고 있는데 고민중이다. 여하튼 요 얼마간 스마트 폰에 몰입하여 출퇴근 독서를 등한시하던 것을 벗어나고자 그 책들 중 하나를 집어들었다.


우연히 고속도로 대형사고 현장을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기자가 큰 상을 받게되고, 그 절묘한 순간에 의심을 품은 인물이 사건(?)을 재구성하며 수사해나가는 내용이다. 사고의 희생자와 관련이 있는 소시민인 주인공이 마치 팔색조같은 모습을 보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은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 트릭을 알기 위해서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된다.


결말은 예상했던 대로 허무하기는 하지만 하나둘 진실이 베일을 벗고 복수의 순간이 펼쳐지는 장에 가서는 제법 집중해서 읽어버렸다. 집까지 걸어오면서도 가로등을 빛 삼아 마지막까지 보았으니 말이다. 조금 조사해보니 단편드라마로도 만들어진 것 같던데 구할 길은 없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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