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나오는 게임들은 대게 엄청난 긴장을 유발하여서 좀 오래하다 보면 어깨가 뭉치거나 손목이 뻐근한 증상이 많다. 예를 들면 Dead Island 같은 경우는 거의 마지막 챕터까지 가놓고는 더 안하고 있는 중이다. 게임을 하고 하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아서 이다.
Left 4 Dead 같은 경우는 일직선 진행이다 보니 그 정도는 덜한데 늘 컨트롤이나 총질을 발로 하는 것 같아서 수고문과 상은의 3인 플레이로 겨우 엔딩.흔한 fps셔틀 그러고보니 그 게임도 엔딩을 봤는데 포스팅은 안했군.
여하튼 이 게임은 xbox으로 나온 것이 뒤늦게 pc용으로 나왔다. 페르시아의 왕자를 연상시키는 진행방식에 끌려서 찜해두고 있다가 지난 가을 세일에 구입. 1980년대 시애틀을 배경으로 좀비가 되는 전염병이 퍼진 가운데 헤어진 일행과 사라진 가족을 찾아헤메는 중년 남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게임화면에 타이틀 잠깐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진행은 어린시절 했던 페르시아의 왕자를 떠올리면 비슷하다. 벽을 넘고 천장의 파이프에 매달리고 장애물을 전력질주로 달려와 뛰어넘는 그런 행동들이 말이다. 처음에는 아무 무기가 없어 어슬렁거리는 좀비들을 피해다녀야 한다.
빌딩 넘고..
물론 캐릭터의 움직임은 2D지만 기타 환경은 3D같은 느낌을 준다. 화면 저쪽 안에 누워있던 좀비가 일어나 다가오는 장면이라던지 먼 하늘로부터 헬리콥터가 날아와 기총사격을 하는 경우 같은 것들.
물 건너고..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에피소드1은 흥미롭고 할만했는데 2는 쓸데없는 길찾기와 미로를 넣어서 플레이 시간이 길고 지루했다. 반대로 에피소드3은 너무 짧았다. 제작진이 흥미로운 게임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에피소드2는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것을 넣은 것 같고, 에피소드3은 급하게 마무리 한 게 역력하다.
계속 오르고..
건물들간의 이동이 많은 경우가 특히 재미있었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벽을 타고 이중점프를 하기도 하고 헬리콥터의 공격을 피해 질주해야 하는 부분은 많이 죽기도 했지만 흥미진진. 근데 악몽모드는 한번 죽어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모드라던데 절대 저 부분 탓에 클리어 못 할듯. 도전과제를 주긴 하지만 무리다.
각 챕터 간 연결은 만화로 표현된다.
생존자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어이없이 찔려 죽기도 한다.
지하에서 왠 영감이 아들을 찾아달라고 해서 미로(?)를 통과하는 부분은 가장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실컷 1980년대의 시애틀 분위기를 잘 연출해놓고 갑자기 인공적인 함정들을 피해나가는 부분은 좀..
에피소드 2에서 귀찮게 하는 영감..
제일 짜증나는 에피소드2 길찾기..
왠만한 곳은 다 이리저리 가 보았음에도 결국 수집품 100%는 달성하지 못했다. 재빨리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게임 중간중간 있는데 그런 곳에 숨겨져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좁은 공간에서는 줌 인.
가족찾아 삼만리..
아내와 딸을 찾아서 움직이는 주인공. 첫 에피소드 시작에서 같이 움직이다 헤어진 일행이 납치당한 장소로 가는 것이 게임의 목적. 그런데 중간중간 좀 수상한 냄새를 풍긴다. 가끔 등장하는 주인공이 보는 환상이나 자기 최면을 거는 듯한 대사.
최종 목적지 '안전지대'
살아남은 군인들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좀 이상하긴 하다. 전염병이 만연한 세상에서 무기를 가진 군인들이 권력을 잡아 오히려 인간들을 잡아서 학살하는 경우라니.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 까. 하긴 핵전쟁 이후의 스토리인 폴아웃에서도 가지각색의 권력기관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보면 극한상황에서 인간들의 다양한 본성이 튀어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마치 대선 이후의 '멘붕'처럼..
드디어 찾은 일행 한 명..
게임에서 간 혹 캐릭터 두 명이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첫 번째는 겨우 찾은 노인의 아들과 움직이는 부분인데 이 쪽은 너무 잘 움직여서 상관없고 두 번째는 막판의 탈출부분. 여기도 대부분 알아서 잘 움직이니까 상관없다. 중간중간 키를 눌러줘야 하기도 하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돌아오는 기억..
궁지에 몰리자 여자는 좀비가 되기 싫은 마음에 죽여달라고 외치는데.. 이때 주인공의 기억이 돌아온다. 집이 습격을 받은 날 마찬가지로 절규하는 아내와 딸을 자신의 손으로 SALHAE 한 것이었다.
좀비러시.
레이디 퍼스트.
겨우 바닥에 구멍을 뚫어 탈출. 같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는 포기한다. 이룰 목적이 없어졌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찾아오는 죽음
햇살과 함께 끝
그리고 게임 끝. 악몽모드가 생긴다. 한번 죽으면 게임 끝인 모드라고 하던데 도저히 '발컨'으로는 해결못할 부분이 몇 있어 도전은 안 할듯. 악몽모드로 클리어하면 얼터너티브 엔딩이 나온다고 한다. 주인공의 보이는 이상한 정신상태와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게임전개를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나온다고 한다. 대충 찾아보니 기분만 매우 더러워지는군.
총 플레이 시간은 8시간인데 켜놓고 추리드라마를 본다던가, 커뮤니티 눈팅을 한다던지를 많이 한지라 실 플레이 시간은 5시간 정도 될 듯하다. 도전과제는 30개중 21개 완료. 수집품을 전부 모은다던지 미니게임을 클리어 한다던지 하는 귀찮음이 더 많은 것들은 넘기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왠만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