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들은 어린시절 읽은 몇 안되는 추리작품군에 포함된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나일강의 죽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빨간색 표지의 해문판으로 열심히 사서 읽은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마도 중역본이거나 마구 가지를 쳐낸 책이 아닌가 싶다. 당시 구매한 책 중에서도 몇 권은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안될 정도였으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완역본이라는 타이틀들을 달고 책이나온다. 베른 협약 가입 이전에 나온 유명한 책들이 겪는 당연한 현상일거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당시에는 책을 살 돈이 없었고, 취직을 하고 난 이후네는 둘 곳이 없었고, 지금은 구하기가 힘들다.

다행히도 광x도서관의 한 귀퉁이에서 전집 혹은 그 일부을 발견했다. 몇 번이나 방문한 끝에 드디어 1권이 있어서 대출 성공.


전체적으로 단편들은 재미가 없는 편이다. 포와로 - 옛날 책엔 이렇게 썼었는데  정식번역판에서는 에르퀼 푸아로로 나온다 -  가 출연하는 것은 그나마 볼만하지만 초기작이나 정체불명의 환상(?)소설이 많다.




꿈의 집

- 고딕느낌의 정신분열 이야기


여배우

- 오 헨리같은 상황전개


칼날

- 딱히 느낌 없음


크리스마스 모험

- 푸아로 등장


외로운 신

- 역시 오 헨리 느낌의 연애


맨 섬의 황금

- 실제 보물찾기를 위한 신문 단편


벽 속에서

- 정체불명의 몽환적 이야기


바그다드 궤짝의 수수께끼

- 푸아로 등장


빛이 있는 동안

- 표제작. 요즘은 좀 흔해진 패턴



여하튼 좀 더 나아가봐야 겠다. 전집 두 번째 작품은 그 유명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래 전에 봤기 때문에 범인빼고는 모든 내용이 흐릿하다. 일단 정식번역본이라니 다시 한번 기대 중.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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