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좀비문학. 이번에는 스페인 작가가 썼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특이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요 얼마간 계속 좀비문학들을 읽어온 결과 확실히 서바이벌 부분에서는 언제나 흥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확실히 상황에 대한 전개는 작가의 이야기 역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느낀다.


다만 이번 작품에는 노골적인 상황설정이 느껴지는데, 아내가 낮은 담을 싫어해서 담을 다른집보다 높게 했다는 부분이나.. 특별한 이유없이 마트에 가서 물과 음식을 미리 쌓아둔 부분 등. 이른바 좀비가 닥쳐올 상황에 대비해서 개연성 없게 주인공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준 부분이다. 사실 다른 작품들도 대게 그렇다. 운좋게 주인공이 공군 파일럿 이라거나 하는 부분은.


전개는 타 작품들과 비슷하다. 정보의 차단.. 갑작스런 상황의 변화. 살아남기 위한 농성 그리고 필사의 탈출과 여행. 살아남은 자들 사이에서의 분란과 여정. 최후의 탈출. 지금까지 인기를 끌었던 방식들을 많이 차용했다. 그리하여 초반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신선함도 없다.


그래도 아지트를 만들고 식량을 모으고 무기를 찾아헤매는 부분은 언제나 재미있다. 어린 시절 자신만의 아지트를 꿈꾸던 생각이 나기도 하고. 좀 더 이런 서바이벌 부문을 강조한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군. 그런 의미에서 데드 아일랜드를 다시 플레이 해야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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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들은 어린시절 읽은 몇 안되는 추리작품군에 포함된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나일강의 죽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빨간색 표지의 해문판으로 열심히 사서 읽은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마도 중역본이거나 마구 가지를 쳐낸 책이 아닌가 싶다. 당시 구매한 책 중에서도 몇 권은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안될 정도였으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완역본이라는 타이틀들을 달고 책이나온다. 베른 협약 가입 이전에 나온 유명한 책들이 겪는 당연한 현상일거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당시에는 책을 살 돈이 없었고, 취직을 하고 난 이후네는 둘 곳이 없었고, 지금은 구하기가 힘들다.

다행히도 광x도서관의 한 귀퉁이에서 전집 혹은 그 일부을 발견했다. 몇 번이나 방문한 끝에 드디어 1권이 있어서 대출 성공.


전체적으로 단편들은 재미가 없는 편이다. 포와로 - 옛날 책엔 이렇게 썼었는데  정식번역판에서는 에르퀼 푸아로로 나온다 -  가 출연하는 것은 그나마 볼만하지만 초기작이나 정체불명의 환상(?)소설이 많다.




꿈의 집

- 고딕느낌의 정신분열 이야기


여배우

- 오 헨리같은 상황전개


칼날

- 딱히 느낌 없음


크리스마스 모험

- 푸아로 등장


외로운 신

- 역시 오 헨리 느낌의 연애


맨 섬의 황금

- 실제 보물찾기를 위한 신문 단편


벽 속에서

- 정체불명의 몽환적 이야기


바그다드 궤짝의 수수께끼

- 푸아로 등장


빛이 있는 동안

- 표제작. 요즘은 좀 흔해진 패턴



여하튼 좀 더 나아가봐야 겠다. 전집 두 번째 작품은 그 유명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래 전에 봤기 때문에 범인빼고는 모든 내용이 흐릿하다. 일단 정식번역본이라니 다시 한번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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