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영화라 사전 정보라고는 그냥 터널붕괴에 휘말려 갖히게 된다... 정도의 정보만 알고 간 영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작이 되는 사회비판 소설이 있고, 이 소설은 영화의 결말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한다. 그래도 중간중간 정치인들의 행보나 조직의 문제점에 대한 풍자나 비판이 나오기는 한다. 희미한 기억에 따르면 말이지.
그래서 그런지 기대했던 '생존'에 대한 부분은 너무 약하거나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많다. 공간에 대한 부분은 영화의 진행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물과 음식에 그리고 배설에 대한 건 설명이 빈약하게 느껴진다. 물론 영화에서도 어찌저찌 틈새를 타고 흘러나오는 물과 개 사료에 대해서 나오기는 한다만.
하긴 이 영화에서는 초반까지는 휴대전화가 멀쩡하게 동작하고 일방적인 라디오 수신을 통해서 세상사를 들을 수 있었으니 조금은 편리하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었을지도.
단역들이 얼굴이 익숙한 분들이 몇몇 나오는데 하정우 영화를 한동안 많이 본 탓일 것이다. 결말은 누구나 예상가능하지만 마지막 기자들을 향한 주인공의 대사는 조금은 웃겼다.
2016년 08월 21일(일) 09시 0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5관 G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