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2.08 높은 성의 사내The Man in The High Castle
  2. 2011.09.09 죽음의 미로A Maze of Death 2
  3. 2011.08.13 화성의 타임슬립Martian Time-Slip

폴라북스에서 총 12권을 목표로 하는 걸작선 중 네번째 작품. 앞서 나온 세 개의 작품도 광x도서관에서 전부 빌려 읽었다. 과거 시공사에서 '높은 성의 사나이'란 이름으로 나온 적이 있어서 알고는 있던 작품이었지만 잘판된지 오래되어 사지는 못하고 있기도 했다. 걸작선 시리즈는 사모으고 싶기는 하지만 일단 이사를 한 후 공간과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시도해볼 생각이다.

책은 ‘2차 세계대전에서 만일 연합군이 패했다면?’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독일과 일본이 세계를 양분하여 지배하는 음울한 가상의 196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빚어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마치 거울에 비춰본 세상처럼 지금 우리의 현실과 묘하게 닮았으면서도 판이한 세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높은 성의 사내’가 쓴 책을 정신적 위안으로 삼는다.

1962년,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독일과 일본은 세계를 양분해 지배하고 있다. 노예제가 버젓이 자행되며, 인종 말살 정책이 법제화된 세상. 그런 세상에서 유태인은 살아남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한 미국인들은 딱지와 코믹스 같은 자신들의 문화상품을 일본인에게 팔면서 굴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하나의 희망은 ‘높은 성의 사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작가의 소설이다. 그는 연합군이 승리한 세상을 그려내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한다. 한편, 지배자들은 반체제적인 소설을 쓰는 그의 정체를 찾느라 혈안이 되고, 피지배계층인 주인공들은 그를 보호하려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모두 ‘높은 성의 사내’가 그린 소설 속 세상과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 중 어느 것이 진짜인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대체역사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온라인 서점에서 긁어온 책 소개와 내용은 조금은 다르다. '높은 성의 사내'의 비중은 후반부 극히 말미에 불과하며, 사내를 보호하려 동분서주하는 인물도 없다. 그저 우연히 구하게 될뿐이다. 다만 잘 그려진 것은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가상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그 가상의 세계에서 또 다른 가상 소설이 등장한다. 그 소설이 바로 높은 성의 사내가 쓴 것으로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을 그린 가상 세계의 가상소설. 여하튼 뭔가 복잡한 느낌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도 말미에 언급했지만 마치 세상위에 거울을 놓고 책을 보는 기분.

어릴 적에 시놉시스를 들었을때에는 대단한 작품일 것 같았는데 이렇게 나이먹고 다시 읽어보니 조금은 불안정한 요소도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PKD의 작품은 이전에 영화화된 작품들이 그렇듯이 그냥 대놓고 SF가 가장 나에게 잘 맞는 듯 하다. 후속 시리즈인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과 '발리스'도 출간되어 있지만 광x도서관에는 들어올 기미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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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맞이하여 광진도서관에서 미리 빌려두었던 책이다. 8월에는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독서를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9월을 맞이하여 다시금 출퇴근 길에 손에 잡아보았는데 무거운 제목이 주는 예상과는 달리 흡입력이 상당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SF를 표방하고 있지만 일견 미스터리 같기고 하고 모험 소설의 느낌도 같이 주고 있다. 줄거리는 간단한다. 가지각색의 직업을 지닌 십여명의 남녀가 편도 우주선을 타고 특정한 행성에 모이게 된다. 탈출할 수 없는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과 인물관의 관계를 다룬다.

거기다가 이 세계관에다가 조유신, 중재신, 형상파괴자, 지상을 걷는 자 등 SF적인 요소가 가미된 종교관까지 들어간다.


어찌보면 이야기의 반전이 갑자기 일어나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굉장한 몰입을 했다. PKD가 돈을 벌기 위해서 진입장벽이 낮은 B급 SF물을 선택하여 1년에 두 권씩 양산한 시리즈의 일부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소설들이 오히려 나은 것 같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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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정보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지하철 통근 중에 틈틈히 읽다가 지난 수요일 상암에 있는 모 통신사 야간작업을 들어갔다가 대기시간에 전부 읽어버렸다.

PKD의 소설은 군대 도서관 그리고 대학 도서관에서 그 당시 있는 것들은 대부분 섭렵했는데, 최근 그의 걸작선 시리즈가 3권 동시에 나왔다. '유빅'의 엉망인 번역으로 한번 피를 토한 적이 있긴 때문에 바로 구매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러 SF편집 및 젤라즈니 번역가로 이름을 떨친 번역가라서 안심하고 빌려왔다. 올바른 세금의 활용

초기 작중 하나라서 단편들에서 보이는 이야기를 뒤집는 구조는 없었다. 하지만 뭔가 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느낌을 주는 소설의 설정은 언제나 비슷한것 같다. 권말의 짧은 작가 연대기를 읽어보니 실제로 중독성 약물에 취한 체 글을 많이 썼다고..

먼 미래의 화성을 배경으로 - 그러나 현대의 우리보다는 이전 시대인 - 하고 있는 이 이야기의 처음은 마치 서부 개척물 느낌을 준다. 물 부족현상으로 인한 운하와 자원개발. 그 안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과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만 사람들의 이야기. 자폐증과 시간여행 그리고 미래예언을 버무린 소설이다.

단편들에서 본 것 과는 다르게 마지막은 약간 행복했지만 말이지. 일단 도서관에서 나머지 두 권을 빌려보고 출판사에서 후속권들도 계속 내주기를 기대해봐야겠다. 출판사 관련 블로그에선 5월에서 여름까지 10권을 낸다고 했는데, 아무리 한국의 여름이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8월 중순이 넘어가는 지금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볼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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