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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잡담/잡설 2013. 8. 13. 05:42 |

1. 프로젝트


잘 피해오던 강제철야가 계속 되고 있다. 그 동안은 밤샘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회의실에 들어가지 않고, 버텼는데 주말 사무실의 견딜 수 없는 더위와 이사의 은근한 압박으로 인해 결국 합류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첫 회사 상무가 했던 명언(?)이 귀에 선명하다. 대략 요약하자면 "밤을 새고 출근을 안 할꺼면 그걸 왜 해?" 인데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일정이 급하니 밤 새고 낮에도 열심히 일하란 것과, 밤에 일하고 낮에 쉴꺼면 낮에만 일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저녁 6시 출근, 다음날 새벽 6시 퇴근을 반복하고 있는 것 때문에 그 말이 떠올랐다. 따지고 보면 근무시간은 식사나 휴식을 포함해도 12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일하는 주시간이 밤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상황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야간에 졸음을 참으며 일하고 환한 낮에 잠을 자는 쪽이 생산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 야식까지


더군다나 내 쪽은 크게 하는 일도 없다. 핵심기능이나 성능쪽이 더 급하다보니 아직은 이슈가 없는 상태. 물론 본격적으로 기능 시험에 들어가면 몇 가지가 나올 것 같기는 하다만 역시 별다른 일 없이 밤을 지새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어르신들의 짜증까지 받아가면서 말이지. 정말 보여주기식 철야를 하고 있는 셈이다.



2. 무한 위키


그러다보니 현재 주로 하는 일은 간단한 버그탐색/보고 혹은 변경사항을 처리해주는 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위키탐색에 집중되어 있다. 그저께는 국내에서 벌어진 미해결 살인사건을 엔하위키에서 탐색했고, 어제는 예전에 잠깐 하다만 현재 영국 공작 타이틀과 유래에 대해 위키피디아에서 일본어 구글번역과 안되는 영어를 통해 탐독했다. - 이건 사실 옛날 TRPG 시나리오에 써 먹기 위해 하던것인데 최근은 EPL에 대한 관심으로 공작위와 그 지역의 축구팀을 위주로 보고 있다.


오늘은 전에는 없었지만 최근에 생긴듯한 나폴레옹의 아우스터리츠 전투 엔하위키를 보며 계속 관련 트리를 타고 나갔고, 이 글을 쓰기 방금 전까지는 현재 프랑스 왕위 요구자들 - 부르봉, 오를레앙, 보나파르트 - 에서 시작해서 앙리 4세 까지 위키피디아+엔하위키를 타고 올라갔다.



3. 독서


최근의 낙은 이렇게 활자를 읽는 일이다. 주춤했던 독서도 어느 정도는 다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요즘 읽는 책은 제법 페이지가 많아서 피곤에 찌든 몸으로 진도가 느리지만.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새로운 작가 군에 대한 수확도 있었다. 노리즈키 린타로 책의 후기에 쓰여있던 평론가의 글에서 영미권 작가의 이름을 제법 입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번역대국인 옆 나라와는 달리 국내에 소개된 작가와 책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한 권씩은 찾아내서 읽어 볼 셈이다.



날이 밝아온다. 오늘은 준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퇴근을 못하거나 제법 늦게 할지도 모르겠군. 어느쪽이나 피곤한 일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 결국 오전 9시반에 퇴근하여, 오후 6시 반에 출근했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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