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타임슬립Martian Time-Slip
유희/서적 2011. 8. 13. 01:52 |광진정보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지하철 통근 중에 틈틈히 읽다가 지난 수요일 상암에 있는 모 통신사 야간작업을 들어갔다가 대기시간에 전부 읽어버렸다.
PKD의 소설은 군대 도서관 그리고 대학 도서관에서 그 당시 있는 것들은 대부분 섭렵했는데, 최근 그의 걸작선 시리즈가 3권 동시에 나왔다. '유빅'의 엉망인 번역으로 한번 피를 토한 적이 있긴 때문에 바로 구매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러 SF편집 및 젤라즈니 번역가로 이름을 떨친 번역가라서 안심하고 빌려왔다. 올바른 세금의 활용
초기 작중 하나라서 단편들에서 보이는 이야기를 뒤집는 구조는 없었다. 하지만 뭔가 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느낌을 주는 소설의 설정은 언제나 비슷한것 같다. 권말의 짧은 작가 연대기를 읽어보니 실제로 중독성 약물에 취한 체 글을 많이 썼다고..
먼 미래의 화성을 배경으로 - 그러나 현대의 우리보다는 이전 시대인 - 하고 있는 이 이야기의 처음은 마치 서부 개척물 느낌을 준다. 물 부족현상으로 인한 운하와 자원개발. 그 안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과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만 사람들의 이야기. 자폐증과 시간여행 그리고 미래예언을 버무린 소설이다.
단편들에서 본 것 과는 다르게 마지막은 약간 행복했지만 말이지. 일단 도서관에서 나머지 두 권을 빌려보고 출판사에서 후속권들도 계속 내주기를 기대해봐야겠다. 출판사 관련 블로그에선 5월에서 여름까지 10권을 낸다고 했는데, 아무리 한국의 여름이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8월 중순이 넘어가는 지금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볼때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