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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

잡담/잡설 2010. 4. 22. 15:57 |



본디 예민한 편이라 주변에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타인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릴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업무할 때는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조금 주면서 일하는 편이 효율이 더 높은지라 그렇게 압박을 주고는 하는데,
이건 나와는 관계없이 최근의 상황이 막 굴러가다 보니 그와 비례하여 스트레스가 온다.

아, 내가 그 상태구나 하는거를 주로 느끼는 것은 바로 극심한 편두통. 옆에서 새가 한마리 들러붙어 부리로
편두를 쪼아대는 것 같은 상황. 더불어 이마의 힘줄이 불끈불끈 하는 느낌을 받고, 안구가 쉴새없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도 같이 받는다. 이럴 때 누가 짜증게이지라도 살짝 올려주면 그야말로 폭발.

이건 아마도 1년간 쉴새없이 달려온 탓이 클 것 같다. 얼마간 등산/수영으로 달래보았으나, 최근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둘다 못하고 있는데다가 계속적으로 체력을 소모하는 일정 - 새벽퇴근, 주말출근 - 으로 일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방전상태다.
더군다나 최근 얼마간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자지못하는 상태이기도 하니 최악의 순간.

휴가를 가고 싶다. 지난 여름과 겨울에 주어진 휴가가 0일이라 쉬지도 못했다. 빌어먹을 메신저와 전화가 닿지않는 인적없는 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실컷 읽다오고 싶다. 아니면 전화기 끄고 먼지가 쌓인 XBOX360을 원없이 돌려보거나.
당분간은 무리겠지만.

근 몇 년간 휴식과 관련하여 제법 행복했던 순간이라면, 전역 직후의 일주일 정도 일 것 같다. 복학까지 길고 길었던 시간, 7시에 일어나고 11시에 잠들며 사나흘간 '네버윈터나이츠1'을 달려서 엔딩을 본 그 시점. 그 후 부터는 막노동으로 돈을 벌고 있었으니 휴식이랄 수는 없고. 사회에 발을 내민 시점부터는 언제나 휴가 뒤의 일을 생각해야 했으니 100%는 아니었다.

약 7년 전의 희미한 추억을 끄집어내어 망상을 하며 스스로를 달래야 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최근이다. 그나저나 또 비가 오련가.. 오른쪽 어깨는 왜 이렇게 아픈거야..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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