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사의 형과 또 간만에 본 영화다. 이번에는 좀 급작스럽게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책을 돌려받거나 빌려주지 못하고 순수하게 영화만 감상. 야근을 하다가 깜빡하고 8시 즈음에 출발하는 바람에 9시가 넘어서야 영화관에 도착했다. 광고시간을 제외하고도 앞의 1-2분 정도의 영상은 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가방을 벗다가 옆 사람이 팔걸이에 올려둔 콜라를 쳐서 바닥에 쏟는 바람에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내 콜라를 증정해야 했다. 요사이 진짜 영화관에만 가면 뭔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군.

2,3편은 확실히 영화관에서 감상한 기억이 있다. 서울대입구에 살 시절에 동생과 조조로 본 기억이 나는데 1편은 보긴 한것 같은데 어떤 경로로 봤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하튼 3편의 감상을 적으며 4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정말 4년 후에 나왔다. 그때 예측한 제목은 틀렸지만.. 3편에서 마지막에 떡밥을 하나 던져놓았는데 그 '젊음의 샘'이 이 4편의 주된 줄거리다.

디즈니 사의 작품이 다 그렇듯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 작품인데다가 감독이 바뀐 탓인지 아니면 뭔가 액션 담당하는 스탭의 문제인지 초반의 궁정격투신, 마차도주신, 술 창고에서의 격투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더군다나 전 편의 주인공들 중 두 명인 터너와 스완이 빠졌기 때문에 잭 스패로우 바르바로사와 이루던 네 개의 축 중 두 개나 사라져버렸고 그 대신 페넬로페 크루즈가 연기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왔지만 균형을 이루기에는 부족했다.

또한 검은수염이 새로운 악역으로 들어왔는데 첫 등장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 편의 악역들을 따라잡기는 역시 무리였다. 그냥 찌질한 악당이 되었을뿐이다. 그리고 선교사와 인어의 러브스토리가 끼어있는데 이건 왜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어는 물론 스토리에서 중요한 소재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엉뚱하다. 탐 행크스 주연의 옛날영화 스플래시가 생각날 정도로 진부하다.

거의 마지막의 반전 아닌 반전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디즈니스러웠고. 하지만 이 시대 배경과 해적이라는 소재는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그럭저럭 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엔딩 크레딧이 끝나자마자 황급히 빠져나왔기 때문에 제일 끝에 나온다는 짧은 영상을 감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핑을 한 결과에 의하면 후속작을 위한 떡밥이라고 하는데 이건 시일을 좀 기다려야 알 수 있을 듯.


2011년 05월 19일(목) 21시 00분.
롯데시네마 신림 3관 K11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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