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변호사, 2015
유희/영화 2015. 10. 29. 13:40 |이선균의 전 작인 '끝까지 간다'를 재미있게 본지라 사전 정보를 거의 알지못하고 그냥 예매. 김고은, 임원희가 나오는 것은 극장 앞에서 기존과 다른 포스터를 보고서야 알았다. 요즘은 점점 이런식으로 영화를 많이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영화 자체는 불타오르는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는 듯한 복수반전극. 시놉시스만 보고는 살인에 대한 누명을 쓴 남자를 변호하게 되면서 뭔가 법정물로 갈줄 알았는데 그 뒤에 숨은 거대한 악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기대했던 추리 및 법정물과는 관계가 거의 없는 사회를 정화하는 히어로물같이 되어버린다. 그러고보니 포스터에 이미 '추격극' 이라고 써있었군.
거기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 진행 및 막판의 반전을 위해 유쾌하지 못한 방향으로 주인공 캐릭터를 변형시켜 나가다 보니 결말이 어떻게 될지 충분히 예상가능한 상황에서도 찜찜하기 그지 없었다. 더군다나 그 행동을 또 막판에 화면으로 전부 설명하고 있으니...
김고은의 작품은 본적이 없는데, 이 작품에서는 연기논란이 생길정도로 못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 조금 어색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워낙 매력적인 페이스라 멍하니 쳐다보다 씬이 지나갈뿐.
영화 자체적으로 보면 불필요한 캐릭터와 너무 사회비판을 의식한 스토리를 좀 정리하고 차라리 살인사건과 법정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추리소설 매니아로서는 남는다. 악의 해소에 대한 카타르시스 만으로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기에는 이 사회가 너무 처절하다. 베테랑에서도 그렇지만 현실과의 괴리에서 오는 표현할 수 없는 짜증나고 부끄러운 감정이 앞세워진다.
요즘은 글을 잘 안쓰다보니 생각과 감정이 정리가 안되고 본인이 뭘 적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군. 여하튼 그렇다.
2015년 10월 18일(일) 07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4관 F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