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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1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2014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각색상을 수상한 이미테이션 게임. 막연하게 앨런 튜링을 다룬 영화라고만 알고 있었다. 집 근처에서 볼까도 했지만 하필 비상등이 스크린 귀퉁이를 매우 심하게 번지게 하는 서울대입구 3관이라서 포기..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다른 곳에서도 영화를 내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었다.


이 주는 특히 어느 이웃인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아침 7시에 뒤꿈치로 쿵쿵거리는 소리로 월-금을 강제 기상했다. 짜증을 내고 소리가 가시면 다시 잠들거나 그냥 누워있거나 하는 경우도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그 소리가 귀를 파고 들었다. 마침 소음을 찾고 있던 예민해진 귀가 그 소리에 반응을 해버린 것이었다. 아무래도 보라매 병원 가봐야 할 듯.


여하튼 주중을 모두 그렇게 기상하고 나니.. 토요일은 그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7시에 눈이 번쩍 뜨였다. 혹시나 하고 근처의 영화관들을 검색해보니 마침 신도림에서 이 영화를 조조로 상영하기에 부랴부랴 예매를 하고 집을 나서게 된것이다.


영화 자체는 일단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그냥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비슷하지 않은 인물 캐스팅 또는 사실 왜곡으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팀이 뭉쳐지는 과정과 주인공과 주변인의 갈등 그리고 해소, 암호해독의 성공과 좌절을 다룬다. 주위 팀원들의 비중이 크지 않아서 뭔가 합쳐져서 굴러간다는 느낌은 없지만 요소요소에서 한 두번씩은 부각시켜 주는 편.


극이 끝나고 크레딧을 한참 보고 있는데 성이 튜링이고 앞에 sir을 붙인 사람이 있어서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검색해보니

튜링 준남작Turing baronets 이었다. 열두 번째 준남작의 삼촌이 앨런 튜링이라서 크레딧에 넣어 준듯 하다. 인물상에 대해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고.


이제 버드맨을 봐야하는데 이 것도 위치와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작품이라 고민되는군.



2015년 03월 21일(토) 09시 05분.
CGV 신도림 1관 G6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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