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생 페르소나3 FES
유희/게임 2011. 10. 31. 23:47 |이 게임을 알게된 것은 2007년 즈음 이었을것 같다. 그때는 물론 플레이 스테이션2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가난한 직장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서 일단 포기. 전작들은 해보지 못했지만 일단 RPG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늘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고 있다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확장팩인 FES에다가 빅히트판(그나마 저렴하다)으로 나온다고 해서 2008년 즈음에 구입.
한동안은 제법 열심히 플레이했지만 아무래도 반복플레이가 많은 것이 영 사람을 지치게 했다. 학생들이니 만큼 일상생활을 다룬 부분도 있고,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간의 인연을 쌓은 것도 재미가 있었지만 일단 메인은 타르타로스라 불리는 탑을 계속 올라가는 것이다. - 거기다 TV가 없어서 모니터에 물려서 하다보니 그래픽도 제대로 느낄수가 없었고 말이지. - 그리하여 몇 개월 이상 하지 않은 적도 있다.
더군다나 탑을 계속 진행하는 동안에는 세이브가 불가해서 어처구니 주인공이 죽어버리면 그대로 게임 오버.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올린 레벨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경험을 하다보면 재 플레이 의욕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래도 한동안 PC가 고장났었던 시기에는 열심히도 했었다.
세월이 흘러 페르소나4가 나왔고, 역시 이것도 비싼 가격탓에 바로 구입하지 못했다. 언제 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역시 4도 빅히트 시리즈가 나오고 나서야 구입할 수 있었다. - 그런데 요즘도 물론 중고로는 게임을 구입하고 있지만 은근하게 가격대가 올라갔다. 물가가 오른건지, 내 소비의 폭이 늘어난건지.
그렇게 세월이 흘러 2011년. 몇 년 사이 게임그래픽도 많은 발전이 있었고, 거기에 익숙해진 눈으로는 도저히 조악한 모니터의 화면으로는 게임을 할 수 가 없었다. 그리하여 구입한 것이 바로 플레이 스테이션3 구버전. 소장하고 있는 ps2 게임들을 돌리기 위해 일부러 하위호환이 되는 구버전을 중고로 구입했다.
그제서야 HDMI를 물려 그나마 볼만한 화면으로 ps2게임들을 할 수가 있었다. 틈틈히 주말마다 플레이한 결과 저번 주말에 드디어 대망의 엔딩을 보았다. 타르타로스의 탑 정상까지 264층. 총 플레이 시간은 요 몇 년간 합쳐서 101시간 10분. 아직 모든 캐릭터 맥스 커뮤니티는 달성하지 못했고 몇 개의 퀘스트와 이벤트는 보지 못했다. FES로 나온 후일담도 아직 미 플레이.
이것들은 일단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2회차 플레이로 해볼 생각이다. 조금은 뻔한 죽음과 삶 그리고 구세주에 대한 비틀어진 이야기였지만 오랜만에 게임으로서 감명깊었다. 아련함과 절박함이 뒤섞인 그런 감정들.
마지막으로 조금은 조악한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그래도 감동적이었던 엔딩의 마지막 장면을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