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코 타케마루가 글을 쓴 만화. 그의 작품들이 뭐가 있나 검색하는 동안 알게 되었던 작품이다. 퇴근해서 오는 길에 있는 조그마한 도서대여점에 심심해서 들렀다가 발견하고 빌려왔다. 본디 '임페x얼 가드'나 '각탁의 'x사'가 있으면 빌려볼까 하고 들어갔었는데 둘 다 없어서 선택한 차선 책.

야쿠자의 2대가 조직을 해산하고 심부름회사 같은 것을 차린후 휘말리는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우연히 살인사건에 개입되어 해결하기도 하고 스토커를 찾아내기도 한다. 떡밥은 잔뜩 풀었는데, 3권째에서 급격하게 마무리 되는 기분이다. 작가 후기에는 원래 이정도로 예상했었다하고 되어있지만 아무래도 인기가 없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일상 탐정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림체가 너무 BL만화스러워 어울리지 않았다. 그림을 그린 만화가를 찾아보니 그쪽 계열의 작품도 많이 그린 모양이다. 여하튼 작가의 이름만 믿고 선택했는데 많이 아쉬운 작품. 작품의 원제를 찾기 위해 일본어 위키에 들어갔다가 말미에 한글이 적혀있어 순간 놀랬다. 알고보니 해외소개작품을 나열해 놓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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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출간된 아비코 다케마루의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 아비코 타케마루로 검색하면 인형 탐정 시리즈가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이쪽은 뭔가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는 느낌. 일단 이 작품은 절판이라서 구할 길이 없다가 다행히 광진도서관에 있는 것을 보고 빌려왔다.

전에 보았던 '살육에 이르는 병'이 엄청난 서술트릭이었다면 이쪽은 정보를 숨기는 쪽에 가깝다. 두 명의 주인공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하며 중반에가서는 두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도 합쳐지지만 모든 정보를 독자에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이건 서술트릭도 아니고 단지 인물의 행동을 독자에게 숨긴 것이 아닌가..

최근 읽은 소설중에서는 이러한 기법을 쓰는 것들이 많다. 과거의 본격추리소설이 탐정과 독자에게 같은 정보를 제공해놓는 독자에의 도전이라면, 서술트릭을 쓴 작품에서는 사실을 늘어놓지만 실재로는 독자가 착각하게 하는 기법이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른바 정보를 숨겨서 독자를 기만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반전이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으나 추리소설이라는 범주에서는 어떨까 싶다. 여하튼 말미에 가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하겠구나 싶었는데 거의 그대로 맞아들어갔다. 다만 어떤 상황을 이용할까 싶었더니 그냥 인물의 모든 행동을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이었다. 이른바 전지적 가카작가 시점의 서술트릭(?)이라고 해야할지도.

최근 또 여러 작가들의 추리신작이 많이 나왔던데 도서관을 좀 더 열심히 체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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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신본격 추리파의 한 사람인 아비코 다케마루의 책. 일본에서는 '사회파'와 '신본격'으로 구분하는 모양이다. 초기에는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괴담에 가까운 미스테리가 대두했고, 그에 반해서 나온것이 마츠모토 세이초의 사회파. 그리고 다시 흐름이 바뀐 것이 이 신본격인 모양이다. 

글을 쓰면서 대충 조사했으니 궁금한 사람은 저 단어들로 검색해보면 금방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살육에 이르는 병이란 제목을 어디선가의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 들어본 제목 같다고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사 볼 책들을 고르다가 문득 볼만하다는 블로그의 서평이 생각나고, 서술 트릭 위주의 소설이라는 말에 일단 구입.

그리고 수영을 하러 지하철을 타고 회사 근처로 가면서 읽고, 다시 돌아오면서 읽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새벽까지 달려서 하루 만에 완독. 흡입력이 강한 추리 소설이었다. 이렇게 한 방에 끝까지 읽은 책이라면 '악의' 이후로는 없는 것 같다. 정말 마지막 1페이지의 몇 문장에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았다.

서술트릭을 채용한 추리의 경우는 대부분 이렇게 궁금함을 자아내거나 하여 몰입이 강하게 되는데 결말이 밝혀지고 나면 추후에 다시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용을 전부 잊어먹는다면 모르겠지만. 페이지 수도 많지않고 쉽게 몰입이 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지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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