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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3 안녕, 긴 잠이여さらぱ長き眠り


하라 료의 세 번째 장편을 드디어 입수할 수 있었다. 이 전 두 작품 다 페이지가 많은 편이고 읽은 간격도 크게 차이가 나다보니 앞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다 도서관에서 대출했다보니 다 읽은 책은 심심할때 흥미있는 페이지만 보는 일도 없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6년만에 나온 작품이지만 소설 속 시간은 1년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 사와자키 탐정이 지방에 갔다 다시 도쿄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예의 담배사랑과 자동차 블루버드도 그대로.. 거대 휴대전화가 간신히 모습을 드러내던 시절이라서 전화응답서비스를 이용하여 소통하는 점까지도 그대로다.


탐정의 추리력과 내뱉는 대사에서 느껴지는 하드보일드함에 출퇴근 지하철에서 정신없이 읽어내렸다. 다만 폰트가 작다보니 오전과 저녁의 시간을 다 합쳐도 읽은 페이지 자체는 많지 않다.


오랜만에 돌아온 탐정 사무소에서 노숙자를 만나게 만나게 되는데.. 그 노숙자는 어떤 사람의 의뢰로 탐정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결국 탐정이 의뢰인을 역추적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의뢰인을 만나 사건 해결에 뛰어들게 되는데.. 결론이 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건 뒤에 크나큰 비극과 반전이 숨어있었다.


하나 둘 씩 아이템(?)을 등장시킬때 어떻게 엮어갈지 기대했는데 훌륭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버렸다. 탐정이 글 말미에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데.. 전 편들이 기억이 안나다보니 마지막 그 여운을 못 느낀 점이 안타깝다. 시간이 되면 시리즈를 한 번 더 챙겨봐야 할 듯.



작가의 전체 작품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そして夜は甦る, 1988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私が殺した少女, 1989  내가 죽인 소녀
    天使たちの探偵, 1990 (단편집)
    さらば長き眠り, 1995  안녕, 긴 잠이여
    愚か者死すべし, 2004


이렇게 한 곳에 두고 보니 더욱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 제목을 섞은 듯한 느낌이로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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