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더 레전드Red 2, 2013
유희/영화 2013. 7. 23. 16:07 |집에 좀 늦게 들어온 데다가 세탁기를 주말에 돌리지 못해서 긴 팔 옷을 입어야 했기 때문에 이 시간까지 드럼 세탁기는 돌아가고 있다. 슬슬 잠은 오지만 빨래를 널고 자야하니 주말에 본 영화 포스팅이나 하자 싶다.
전 작 레드Red는 브루스 윌리스만 믿고 본 작품인데 생각보다 존 말코비치의 연기도 좋았고, 그 뒤를 받치는 조연들의 캐릭터도 나쁘지 않았다. 과거 냉전시대를 주름잡았던 은퇴한 요원들이 모종의 사정에 의해서 다시 모여 시끌벅적하게 사건을 벌이는 것이 전작의 내용이었다면 이 번 두 번째 작품도 그와 다르지 않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병헌이 한국의 몰락한 요원으로 나와서 암살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뒤에는 예상가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말이지. 막판에는 찰진 한국어 욕설과 대사도 들을 수 있었다.
작품의 원작은 만화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장면들간의 이동시에는 만화 캐릭터를 집어넣는 부분도 있었다. 어찌보면 굉장히 잔인하다고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은데 코믹을 넣어서 그런지 거부감은 크게 들지 않았다.
혼자 보는 조조영화의 특성상 옆 자리는 대부분 커플남 아니면 같은 혼자온 사람이 많은데 하필 이번에는 옆 자리에 입냄새가 심한 아저씨가 걸려서 불쾌감이 좀 많았다. 더군다나 앞 자리는 허리 긴 아저씨가 있어서 가끔 쭉펴서 앉을때마다 화면 밑부분이 가리는 현상도 있었다.
여하튼 딱히 극장에서 봐야할 정도는 아닌것 같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효과적일 듯 하다. 아 그리고 왜 red인가 했더니..
Retired Extremely Dangerous. 은퇴했지만 아주 위험한 이란 뜻이군. 여기까지 쓰고 있으니 세탁기의 종료 벨소리가 미닫이 문너머로 들린다. 딱 적당하군.
2013년 07월 21일(일) 10시 2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2관 I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