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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27 메트로 2033 Metro 2033 6


유명 게임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 나왔기에 기억나지도 않는 아주 오래전에 구입을 했었다. 이미 게임은 한글패치도 나오고 후속작인 라스트 나이트도 나온데다가 리덕스 판까지 나왔고 둘다 구입을 했지만 아직 한 번도 실행은 하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원작을 읽고나서 즐겨야 좀 더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고 원작과는 차이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


그리고 드디어 이사가 결정되고 소장가치가 떨어진 책들을 알x딘 중고서점에 팔아치우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딱히 소장하고 싶은 느낌은 들지않아서 팔려고 했지만 한 번도 읽지 않은 책을 팔 수는 없는 노릇. 그리하여 2015 설 연휴 귀향/귀경길 도서에 선정되어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 제법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상호 핵전쟁으로 멸망해버린 세계를 기반으로 각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역들이 각각의 공동체를 형성한 이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세계관이다. 상업을 위주로 하는 역들도 있고, 어떤 역에서는 버섯이 또 다른 역에서는 돼지가 주요수출품이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뭉쳐진 역들도 있고, 도서관을 기점으로 종교같은 형태를 취한 곳도 있다.


이러한 세계를 한 청년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긴 여정을 그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제법 흔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설정. 책을 본 이후 7호선의 깊은 지하철 역이나 2호선의 지상역들을 보면서 좀비 아포칼립스에 적용시켜 좀비에 대항하는 망상을 해보기도 했다.


다만 존재 대 존재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미션이 매우 사람을 찜찜하게 하는 결말로 끝이 난다. 후속작인 메트로 2034는 비슷한 시간대의 다른 지역 이야기라고 하니 이 결말이 어떻게 해소되는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지금 생각같아서는 딱히 후속작을 안 읽어도 될 것 같군. 여하튼 이제 아주 오래 묵혀둔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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