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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31 산마처럼 비웃는 것山魔の如き嗤うもの


처음 읽는 미쓰다 신조의 추리소설. 국내에 번역된 세 권의 책 중 하나다. 기담수집가인 도조 겐야가 등장하는 ㅇㅇ처럼 ㅇㅇ 한것 시리즈로는 국내에 두 번째로 나왔다. 그의 이름은 미스터리 사이트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담에 가까운 이야기들은 너무 왜색이 강해서 재미도 없고 이해도 잘 되지 않는 편이었다. 애초에 신작에 속하기 때문에 대출하기도 쉽지 않아 리스트에 들어 있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교고쿠 나쓰히코의 책도 보지 않고 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의 인기는 참 좋은 모양이라 제법 많은 책이 번역되어 나와있다. 하지만 저번의 도서관 방문때 예상치 못하게 이 책이 대출상태가 아닌 것을 발견하고 집어들고 말았다. 언제 또 기회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영도의 단편이 실린 책을 포기했지만 그 쪽은 언제든지 빌릴 수 있을 터.

펼쳐보니 예상대로 처음부터 일본 어느 지역의 전설 혹은 기괴한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흥미를 제법 상실한체 책 반납 기한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집어들었다. 반쯤은 이왕 빌려온 거라는 의무감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1/3쯤 읽은 상태에서 오늘 조조 영화를 보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그냥 어디선가 다 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대형쇼핑몰 안의 커피전문점들.. 사람이 너무 많고 소란스러웠다. 영화관 앞의 커피전문점.. 2층에서 꼬나보는 어떤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나친다. 한 참 걸어와 집 앞의 가게.. 좀 푹신해보이는 의자가 없어서 역시 패스. 더 걸어서 옛 날 다이소가 있던 자리에 생긴 가게를 찾아가보았다. 흡연실에 두 명. 내부에는 한 명뿐이다. 결국 거기서 자리를 잡고 다 읽어버렸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담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중반부터는 그러한 요소는 많이 배제되고 살인이 펼쳐지게 된 동기와 트릭 등을 추리하는 것들이 계속 이어져서 그나마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다. 물론 마지막은 또 기담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읽는 내내 딱 한 군데 작가의 복선을 눈치챈 곳이 있기는 했지만 실상은 수박 겉 핧기였다. 예상치 못한 진상이었고 작가에게 약간 감탄.

다른 작품들도 이 정도 선에서만 일본식 기담이 배치된다면 읽어볼만할 듯 하다. 번역된 나머지 두 권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기관'도 리스트에 올려둬야 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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