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니까 2012년에 본 영화들을 한번에 정리한 적이 있다. 대부분 메모장에 제목만 덩그러니 적어둔터라 시간이 그렇게 지나고 난 뒤의 영화는 소회라던게 전혀 없었다. 심지어 영문제목만 보고는 내용이 기억이 안나서 포탈을 검색해서 줄거리를 봐야하는 영화도 있었다. - 임팩트가 없는 킬링타임용은 이런 경우가 제법 있는 듯.
그리하여 적당히 본 것들이 쌓이면 한 번씩 정리하기로 결정.
몬티 파이튼의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3506
- 익숙한 짤방 몇개에서 기억해둔 영화. 철저한 패러디와 블랙유머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다룬다.
바람의 검심るろうに剣心,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8546
- 유명한 만화 원작의 극장판. 만화는 하도 본지 오래되어서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난다.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아 그런 장면이 있었지. 하고 떠올려지는 정도. 여주인공의 쇳소리는 약간 거슬리긴 한다.
아르고Argo,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5768
- 이란의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의 뒷이야기를 다룬 영화. 별 생각없이 뭔가 화끈한 작전이나 음모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냥 잔잔하게 그리고 마지막에 늘 그렇듯이 조금 쪼아주고 이야기가 끝난다. 원래는 극비작전이었고 클린턴 정부때야 기밀해제된 실화라는 듯.
맨 위드 아이언 피스트The Man With the Iron Fists,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5390
- 뭔가 시작부터 끝까지 B급 무협정서로 가득한 작품. 감독은 랩퍼 겸 배우인것 같은데
배경은 남북전쟁 전후의 미국이 아니라 중국 어딘가.. 러셀 크로우가 그런 배역을 허락한것도 특이하다. 어떤 작품들을 오마쥬 한건지는 다 모르겠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의 장면이 한가득. 한 장소로 온갖 인물이 모여드는 점과 대놓고 여관이름이 용문객잔.. 그래도 킬타임용으로는 제격.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 2008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4493
- 빵형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 사전정보 없이 본 영화. 사소한 일 하나가 계속 꼬이고 꼬여서 주변 인물들을
모두 끌어들이고 여럿을 죽음으로 몰고 간 다음 어이없게 끝나버림. 현학적인 블랙 코미디라고는 하는데
실소라도 나온 부분은 거의 없고 끝까지 무표정.. 마지막 대사만 기억에 남는다.
언피니시드The Debt, 2010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8702
- 간혹 이스라엘의 복수를 아주 정당화하고 미화해서 다루는 영화들이 있다. - 뮌헨이라던지 - 여주인공의 젊은 역할을 하는 배우가 마음에 들어서 시작한 영화였지만 보다보니 그런 스토리가 등장해서 그냥 집어칠까 했지만 그냥 첩보원들의 모순과 과거의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쪽의 비중이 훨씬 커서 담담하게 감상. 과거와 현재를 계속 오고가는 통에 한 번씩 집중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잘 만든 영화인듯.
달링은 외국인ダーリンは外国人, 2010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6685
- 이노우에 마오가 출연하기에 본 영화. 일본인들의 외국인 사랑(본인 편견 포함)을 가볍게 다룬 그런 내용일지 알았는데 보다 보니 실제 미국인과 결혼한 만화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주제는 가족과 사랑 그 정도. 담담하게 흘러간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 2003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36686
-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한번 감상. 분명 주인공 중 한명이 죽는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기억은 늘 시간이 지나면 왜곡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 몇 권 나오고 판매부진 탓인지 안 나오고 있다. 1권은 구입했는데 과연 다 나오긴 할까..
아이언 마스크The Man in the Iron Mask, 1998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1113
- 이것 또한 문득 생각이 나서 재감상. 디카프리오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만 기억이 나는군. 끝의 일부 해피엔딩 직전의 사격씬은 여전히 뭔가 어색한 느낌이 강하다. 삼총사를 그 옛날의 어린이용 말고 제대로 된 판본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센터, 2011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4386
- 문학상을 받은 원작을 둔 작품. 유명 남자배우 두 사람이 나오고 심부름집의 일상 같은 느낌이지만 잔잔해도 너무 잔잔하다. 원작을 안봐서 연출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외전으로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기에 일단 영화를 먼저 감상.
아웃레이지アウトレイジ, 2010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4976
- 우연찮게 본 예능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고 이 영화가 뒤늦게 떠올라 감상. 얼마전에 읽은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을 일부 떠올리게 한다. 어차피 이런 서로의 '뒤잡기'스토리는 익숙한 느낌이지만 그나저나 바다건너나 우리나라나 리볼버 조준할때는 제발 CG로라도 장전된 총알처리좀 했으면 좋겠다. 볼때마다 거슬림. 아! 어쩌면 옛날 영화들의 오마쥬일지도.
아웃레이지 비욘드アウトレイジ ビヨンド,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3317
-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전작에서는 주인공이 동료에게 배반당하고 경찰에게 이용당하는 장기말같은 존재로 스토리가 끝나버렸는데.. 뜬금없이 후속작에서는 살아나서 그런 존재들에게 전부 복수를 해버린다.
전편에서 언급도 없었던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그야말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 뭐 시원하게 끝나기는 했다.
배틀쉽Battleship,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3610
-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구경은 잘했다. 외계인의 행동도 좀 이상하고 이야기 전개에 구멍도 엄청많은데..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123358
위 설명을 보고 한 방에 이해가 되어버렸다. 그저 해당 전투장면을 영상으로 즐기기 위한 것이었던거다.
리암 니슨은 또 딸바보 아버지로 나왔는데.. 테이큰때 한 역할로 심심찮게 노후보장 할듯. 목소리도 좋아서
영화(나니아)나 게임(폴아웃)에서 성우도 했고. 필모그래피 제대로 따라가보고 싶어진다.
지.아이.조 2G.I. Joe: Retaliation, 2013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3139
- 전 작이 워낙 망해서 그런지 감독과 출연진이 대부분 물갈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액션씬 이외에는 볼 것이 없는 요상한 작품..
뇌리에 남는 것은 이병헌 + 북한 지도부. 막판에 텅스텐 막대를 투사하는 위성인 신의 자팡이 정도.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A Good Day to Die Hard, 2013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6867
- 다이 하드 다섯 번째 작품. 솔직히 3편이후로는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할뿐인 고만고만한 영화..
전 작의 딸 구조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아들편이다. 러시아에서 한 바탕 사고를 치는 내용인데. 체르노빌에서 방사능 걱정도 없이 막 돌아다니는 내용. 시간 죽이기에는 좋았다만.
연합 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태평양전쟁 70년째의 진실聯合艦隊司令長官 山本五十六 -太平洋戦争70年目の真実, 2011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8893
- 태평양 전쟁사에 늘 관심이 있어서 리스트에 오래전부터 올려둔 영화. 최근 입수할 수가 있어서 감상.
진주만 장면은 좀 두리뭉실한 CG로 넘어갔고, 다른 해전도 마찬가지 였다. 전반적으로 야마모토 이소로쿠를 재조명이라고 쓰고 미화하는 내용의 작품. 전쟁사를 좀 둘러보다 보면 나오는 인물들이 등장해서 흥미롭긴 했다.
좀비랜드Zombieland, 2009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1999
- 좀비 어포칼립스 영화이긴 하지만, 좀비보다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영화. 그러고 보면 최근의 좀비영화들의 좀비는 왜 이렇게 동작이 빠른지 모르겠다. 고층도 오르고 문도 손으로 열고 긴장과 압박은 이쪽이 심하긴 하겠다만 더 뭔가 공식에서 벗어난 기분. 페이스북 영화의 남자 주인공과 스파이더 맨 리부트의 여자 주인공이 옛날에 함께한 영화. 빌 머레이의 (아마도) 까메오 출연도 흥미롭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확장판Now You See Me , 2013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0103
- 영화관에서 이미 봄. 확장판에서 조금 다른 점은..
1) 도입부에 주인공이 거울보고 연습하는 장면
2) 마술파해꾼의 소개씬 추가되며, 병풍인줄 알았던 여자 엑스트라 대사 추가.
3) 마술사 4인조와 마술파해꾼이 만나는 장면 추가
4) FBI와 인터폴 조사관이 조직에 대해 이야기 하는 씬이 낮에서 밤으로 바뀜 + 성적긴장감 장면
5) 4의 두 사람이 차를 타고 범인을 쫓기 전에 하는 대사 늘어남.
6) 5장면 뒤 다른 FBI요원의 장면/대사가 추가
7) 추격전 후 마술사 들이 TV를 보는 장면 추가, 유투브 동영상 녹화씬 추가
8) 엔딩씬에 주인공의 회상장면이 추가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桐島、部活やめるってよ,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3675
- 고교생활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를 중심으로 엮여있는 인간관계와 그 이면이 드러나는 작품.
약간의 청춘러브스토리가 있을법 했으나 그건 fake. 여하튼 사회의 모습을 학원에 투영한 아니면 그 10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 미묘한 심리묘사와 한 가지 상황에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그려낸 것은 좋으나 결말은 뭔가 흐지부지.
호빗 뜻밖의 여정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4853
- 작년 개봉할때 한창 프로젝트로 정신이 없어서 결국 보지 못하고 넘어간 비운의 작품. 영국 드라마 셜록의 왓슨역으로 유명세를 떨친 아저씨가 빌보 역을 차지했다. 호빗은 읽어보지 않아서 그럭저럭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원작도 500페이지가 안되는 내용인데 이걸 삼부작으로 한다고 하면 이야기를 얼마나 늘릴지 모르겠군.
신용문객잔新龍門客棧 Dragon Inn, 199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12690
- 오래 전에 비디오로 빌려본 작품이 문득 생각나 다시 한번 보았다. 기억과 약간 다른 내용이 있는 걸로 볼때 참으로 인간의 기억은 믿을바가 못된다. 여러 명의 사람과 조직이 한 가지 목적때문에 어딘가의 장소에 모여들어서 군상극을 펼친다는 내용은 언제나 생각해도 흥미롭다. 이 부분을 rpg 시나리오 생명의 물 편에 써먹기도 했었고.
테이큰2 Taken2, 2012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7390
- 아버지역 전문 배우인 리암 니슨의 테이큰 두 번째 작품. 이번에는 가족여행 중 번갈아가면서 납치문제를 해결 하는 내용. 전작의 알바니아 갱단의 가족들이 복수하러 온다. 15세기 알바니아 관습법인 카눈에 나오는 피의 복수와 연관이 있기도 하다. 복수를 대물림하는 이 조항 덕분에 테이큰은 한 15편까지도 찍을 수 있을지도..
수호지 - 불사영웅 석수Tough Guy, 2010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82296
- 양산박 두령 중 한 명인 반명삼랑 석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른바 프리퀄(?). 수호지에서는 땡중을 죽이고 양산박에 합류하게 되지만 여기서는 그 이전의 이야기를 가상으로 다룬다. 숙부와 문파 그리고 여자, 사숙에 얽힌 이야기. 스토리 전개는 대부분의 무협과 비슷하지만 수호지로 이어지는 걸 생각해보면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게 본 무협영화.
우리는 밀러 가족We're the Millers, 2013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6825
- 30rock의 조연 남자배우와 프렌즈의 유명 여자배우가 만난 코미디 작품. 제니퍼 애니스톤의 속옷씬이 있긴 한데
이 영화에서 이럴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차피 금액 문제겠지만. 가족애를 일깨워주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코미디.
론 레인저The Lone Ranger, 2013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2612
- 조니뎁이 인디언으로 분한 서부활극. 주인공 아저씨는 페이스북 영화에서 엄청난 덩치와 쌍둥이 연기로 인상깊었던 사람.
좀 찾아보니 유명한 라디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다른 작품들의 내용은 알길이 없지만 이번에는 론레인저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는데, 좀 진지한 영화일줄 알았더니 막판에 여지없이 드러나는 디즈니스러움이란.. 엔딩의 '하이요실버'만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