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위인전을 통해서 였다. 위인전의 상세한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코르시카', '단신', '포병장교', '황제' 등의 키워드만 어렴툿이 떠오른다.

그리고 학창시절 사회시간에 스친듯이 그의 이름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은 군대 시절이었다. 검열에 대비해서 사무실 캐비넷을 다 비워내던 중에 5권짜리 나폴레옹 소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지금은 기억에서 희미하다.

올초애 케이블 TV에서 봤던 워털루 전투를 다룬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대육군'을 떠올리게 되었고, 5월에 있었던 전사, 전쟁사 관련 책들의 지름에 이 책이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럽 연합군에 맞서서 아슬하게 전투를 벌이며 혁명의 전도사 역할을 하던 초창기의 전투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이 책은 황제가 된 직후부터를 다루고 있다.

황제가 된 후 다시 한번 연합군을 물리쳤지만, 러시아 원정의 대패, 수폐인스페인에서의 처절한 몰락 등 나폴레옹 개인이 아닌 그의 군대와 원수들이 치른 전투를 서술한다. 그리고 한 장이 끝날때마다 상층부/하층부에 있던 각각의 인물의 일기 등을 다룬다. 전투 지도가 상세하지 않아 모든 기동을 이해하기는 조금 힘들었다.

이 책을 5월에 구입했으나 완독하는데 5개월이 걸렸다. 책이 좀 두껍기도 했지만 그다지 재미없어하는 러시아 원정부분이 나오면서부터 활력을 잃어버린 탓이 클 것이다.


리브로 구간 50% 할인과 급여일에 맞춰 다량의 가벼운 책들을 주문했으니 다시금 독서를 즐겨보아야 겠다.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