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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6 악마를 보았다, 2010 2



개봉도 하기 전에 동생에게서 예매권을 받았다. 감독은 김지운. 달콤한 인생은 참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 이후의 작품인 놈놈놈은 정우성 밖에 기억이 나지않는 임팩트가 없었던 영화.

자주 가는 커뮤니티들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감상평이 올라온다. 스포일러성 글은 읽지 않았지만 과연 얼마나 잔인하길래 하고 오히려 기대감이 커진다.

스스로의 돈으로 가는 것이었으면 아마도 조조를 선택했겠지만, 예매권이니 비싸디 비싼 금요일 저녁 시간대로 해준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이 없는 것 같은데, 영화 중반에 나가는 커플들도 있다.

긴장의 끈이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중간중간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들이 들어있는데, 아마 그런 장면들 없이 계속되었다면 무척 지쳤을 것이다.

크리미널 마인즈를 꼬박꼬박 잘 챙겨봐서 일까, 주어지는 심리적 압박감이나 유사한 장면들에서 그리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크리미널 마인즈는 종종 아래 괴테의 글로 드라마들 시작하고는 하는데,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드라마가 생각이 나면서 저 말이 뭉클뭉클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극장을 나서면서는 찜찜한 기운이 가시지가 않는다. 날씨도 축축한것이 연초를 한 대 물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기분.

  

2010년 08월 13일(금) 22시 25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J12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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