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 라이브, 2013
유희/영화 2013. 8. 3. 22:59 |토요일 새벽 3시까지 회사에 잡혀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약 4시. 영화는 약 11시. 취소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정우만 믿고 겨우 일어나 보러간 작품. 그러고보면 최근 이경영은 하정우와 같은 작품에 나오는 빈도수가 높아지는 것 같다. 베를린에서 그랬고 다음 영화인 군도도 그렇고.
영화 자체의 줄거리와 배경은 간단하다. 잘나가는 앵커였던 주인공은 이혼과 몰락을 겪고 지금은 라디오 진행자 신세. 그러다가 테러범의 전화를 받게 되고.. 신고를 미룬체 다시 한번 인생 반전의 기회를 얻고자 라이브로 방송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인간군상을 그리고 있다.
좁은 스튜디오 안에서 대부분의 화면 전환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탓에 초기에는 좀 화면이 어지럽게 느껴졌지만 금방 적응. 마포대교가 폭발되고 그 자신도 협박 당하는 사이에 테러는 계속 이어지고.. 이야기의 축은 주인공, 사연을 가진 테러범, 시청률 지상주의의 국장, 경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였던 기자 정도다.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적기가 참 애매한데, 각 인물들의 욕심(?) 사이에 끼인 주인공을 보면 참 안스러울 정도. 물론 그 자신이 욕심을 추구하다가 그리된 것이기는 하다. 주인공 입장에서 보면 각 악역(?)들의 연기가 참 맛깔스러웠다. 특히 다른 방송국 앵커는 진짜 아닌가 싶을 정도.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크레딧은 대충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정보 구하기가 힘들다. 메인 출연 세 명 정도 이외는 거의 정보가 없다. 무명 혹은 신인급들인가.. 여하튼 보는 동안 '폰 부스'의 그림자가 느껴졌지만 이 작품 쪽이 더 처절하게 끝나버린다.
막판에 보여지는 하정우의 눈빛 뒤로 보이는 건물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싫어하는 여의도의 그 건물 같은데.. 주구 장창 나왔던 방송국 건물 위치와는 연결될수가 없는데 어떻게 나온건지 모르겠군. 좀 찾아보니 다른 몇몇사람도 본 것 같긴 한데 구조적으로 연결은 안되고.. 알 수가 없다.
배우와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하튼 오랜만에 적당한 긴장감과 애측불허의 이야기 속에서 재미난 90여분을 보내고 나왔다. 복도 옆에 앉아서 바닥의 조명이 초기에 신경쓰였는데 보는 동안에는 전혀 의식도 못할 정도로 몰입 해버렸다.
추천.
2013년 08월 203일(토) 10시 55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1관 F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