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유희/영화 2012. 2. 13. 19:53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만 읽어보았다. 당시(2011년 1월경) 포스팅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 이 영화가 진행중이란 걸 남긴 기억이 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후 영화도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이른바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중 하나다. 위에 언급했던 작품은 읽은지 1년이나 지나서 결말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리즈이니 만큼 주변의 인물들도 비슷하게 이어지겠지만 영화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미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독립적인 작품으로 생각하고 본다면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헐리우드 스파이자쿠 와는 다르다. 일단 마음에 든점은 구차하게 이리저리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대부분의 반전(?)이 있는 작품은 왜 이사람이 그랬는지 관객이 눈치채지 못한 상황은 어땠는지를 범인의 입이나 회상을 통해 주저리 주저리 풀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극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막판에만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대충 느낌이 온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잠깐이라도 그 장면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막강한 조연들의 연기도 좋은 것 같고. 하지만 원작을 보고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옆 자리 커플 중 남자가 '왜 제가 범인이 되었냐고-'라고 외치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부분은 나도 조금은 공감이다. 적과 상대하면서 적을 닮아가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두더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조금 더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2012년 02월 12일(일) 09시 1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