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모르겠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8.15 최종병기 활War of the Arrows, 2011 2



이전 회사동호회 형과 다시 함께 보러 간 영화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갔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일단 멋지게 쏘는 활만은 잔뜩 보고 올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감상.

시나리오의 흐름은 병자호란 직후를 다루고 있긴 한데 따지고 보면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시대배경을 잘 드러내기 위해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병자호란을 끼워놓지 않았어도 성립할 수 있는 이야기. 청나라 측 인물들은 전부 만주어를 쓰는데 형에게 듣기로는 고증을 통해서 지금은 거의 사라진 만주어를 복원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배우들의 액션과 활을 날리는 부분은 확실히 멋지게 나오는 것 같은데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다른 헐리우드 산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아포칼립토. 포로들을 도망치게 하고 학살하려는 부분, 추격하는 이유가 중요인물이 살해당해서, 동물을 이용한 함정,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몰래 습격하는 부분 등에서 그 영화의 짙은 향기를 느꼈다.

같이 간 형은 아포칼립토를 보지 않았지만 라스트 모히칸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반대로 나는 그 영화를 보지 않아서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활을 날리는 일부 장면은 원티드의 권총을 비틀어 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런 타 영화와 비슷한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하고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다만 만주어를 말하는 부분이 어색한 배우들이 일부 있어 몰입을 방해하기는 했다. 특히 얼마전에 성격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문채원은 이 영화의 만주어 대사 부분 - 감정상 오열을 해야하는데 - 에서는 그야말로 책을 읽는다. 영화를 보면서 특정 장면이 빨리 지나가기를 느끼기는 오랜만이었을 정도.

류승룡은 뭔가 모르게 사극이 어울리는 것 같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최근 개봉한 고지전에도 나오는 군. 고지전도 봐야하는데 시간대 맞추기가 어렵다. 7광구만 빨리 내려가면 선택의 폭이 좀 넓어질 것 같은데.



2011년 08월 12일(금) 20시 05분.
CGV 신도림 5관 H13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