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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잡설

잡담/잡설 2011. 3. 28. 11:19 |

 감기때문에 약을 먹은 것은 얼마 만일까, 아마도 지난 목요일에 외근을 가지 않았다면 먹지 않았을 것이다. 월요일부터 목의 상태가 좀 좋지 않더니 이 날은 기침과 가래가 거의 절정을 이루었다. 평소의 패턴이라면 그저 견디셔로 버티며 몸의 자연치유력에 기대었겠지만, 아무래도 외근지에 가서 좁은 책상에 여러명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있으니 신경이 쓰여 약을 구입했다.

이 약이 제법 독했던 것인지 아니면 수면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있지. 내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회사에서 점심때 먹은 분량이야 반쯤은 멍한체 버틸 수 있었지만 집에서 먹은 시간대에는 도저히 수면의 욕구에 버틸 수가 없었기 때문. 결국 목요일 밤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올해 처음으로 11시전에 잠든 듯 하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 역시 올해 처음!으로 정시에 출근. 금요일은 불타는 밤을 즐기지 못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오후 늦게 약을 먹었는데 여파가 제법 길었다. 가까스로 집으로 가서 밥과 약을 먹고나자 또 다시 엄습하는 졸음. 결국 화려한 금요일 밤도 10시가 넘자마자 종료.

토요일 아침. 새벽 6시에 눈이 번쩍 뜨였지만 감기는 여전히 완쾌되지 않았다. 시간이 남아서 잘 하지 않던 ps2용 게임을 길게 돌려보았다. 6시간 정도 몰입을 했지만 그래도 토요일 점심시간. 기분좋은 토요일 하루가 길어졌다. 마지막으로 약을 먹고 잤던 일요일 아침 또 6시에 눈이 뜨였다. 감기약, 무서운 아이

아마 대부분의 원인은 일찍 잠들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게 된것이다. 평일에도 이처럼 6시에 일어날 수 있다면 강남의 학원도 ok. 그리하여 어제는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청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자는 나라도 푹 뒹굴고 난 일요일 밤에 맨정신으로 일찍 잠들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마트에서 맥주2병을 사와 다운로드 구매한 영화 한 편을 보고, 그 기세를 이어 전달에 구매한 니시오 이신의 신작까지 한 편을 읽고 몇 시인지 모를 시간에 잠드는 바람에 월요일부터 10시에 출근했다는 매우 슬픈이야기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6. 이직
5. 이력서 기입 가능
4. 새벽 외국어 학원 가능
3. 이른 취침
2. 수면이 필요한 피곤한 몸
1. 저녁 운동

운동을 하면 이직을 할 수 있다는 논리의 비약!
쓸데없는 글이 길었군. 월요일부터 분당에 가서 밤을 새려니 유쾌하지가 않아 현실도피로 글을 쓰고 싶었던 모양이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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