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선정도서로 요시키 형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첫 번째는 작품에 이어서 두 번째 작품도 열차를 이용한 트릭이다. 유명한 작품인 점성술 살인사건에서 보여준 사체의 분리를 초반에 내세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차 시간표를 이용한 사체들의 이동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시간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자체에도 몇 개의 열차 시간표가 인쇄되어 있다.


지명인 이즈모 역시 일본발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제법 많이 나오는 곳이다. 특히 괴담이나 지역 전설 관련된 추리물을 읽다보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곳.


이런류의 추리물이 늘 그렇듯이 초반에는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고, 발로 뛰는 수사와 형사들간의 전화통화 그리고 제보자의 말을 통해서 사건이 점점 베일을 벗고 용의자도 확정되게 된다. 남은 것은 열차 시간표 트릭을 푸는 것과 함정 수사(?)


어린 시절 이런 추리소설도 많이 읽은지라 열차 트릭은 제법 좋아하는데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시간표가 다량으로 나오게 되면 질려버린다. 어차피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만 대충 파악하면 되긴 하지만. 막상 표까지 실려있으니.


초반에 버스 안에서 TV 다큐멘터리를 보느라 멍하니 읽지않고 있다가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히는 순간부터 읽어서 몇 페이지를 남기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다 보았다. 이로서 출간된 작품은 다 본 것 같다. 다른 것들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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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처음 접했던 시마다 소지의 작품. 더군다나 신본격을 이끈 사람이다 보니 이 사람의 작품군 중 미타라이 시리즈나 요시키 다케시 형사 시리즈는 사모으기로 하고 지금껏 구입해오고 있다. 서로 다른 곳의 출판사에서 네 권의 책이 나왔고 제법 뒤 쪽의 작품이 국내에는 먼저 소개되었다.


길게 쓰면 본격미스터리에서 중요한 요소인 트릭에 대해 스포일러를 하게 될 수 있으니 짧게 적자면, 초반에는 기담 혹은 홋카이도의 전설같은 분위기로 몰아가다가 그 뒤에 숨겨진 조금은 공상과학스러운 트릭을 밝혀내는 작품.


요시키 형사와 그의 전처가 사건에 얽히게 되는데.. 책 제일 뒤를 펼치다가 무심코 마지막 페이지를 봐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인물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안심을 하고 볼 수 있었다. 이유인즉슨 스토리상 예상가능한 부분이었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건이 일어났으며 이전의 기묘한 사건들을 물리적 혹은 과학적으로 제대로 해석할 수 있으냐고 관건이었던 것이다.


건물을 이용한 특이한 트릭을 이미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에서 읽은 적이 있어서 긴가민가 하긴 했지만 그 트릭하나로 모든 일들이 설명이 되게 하는 점은 대단한 것 같다. 전혀 예측도 하지 못했다. 이제 또 사놓고 읽지 않고 있는 '이즈모 특급 살인'이 남았다. 이걸 보게 되면 번역출간된 작품은 또 따라잡게 된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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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키 형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이미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를 통해 흥미를 끌었기에 최초작을 보리라는 생각에 선택했다. 일단 제목부터가 열차 시간표 트릭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기에 더욱 구입욕이 생긴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트릭의 시작은 간단하다. 이미 살해된 여자가 존재할 수 없는 시간에 열차에 있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생각보다 시간표 트릭은 초반에 간단하게 붕괴되고 그 다음부터는 지속적인 수사와 알리바이 깨기로 들어가버린다. 열차를 이용한 트릭을 더욱 원했던 입장에서는 아쉬운 느낌.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측할 수 없었는데 마치 서로 뒤잡기 게임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다지 독자에게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갑툭튀' 하는 증거들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것을 보면 완전한 본격추리물이라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막판에 벌어지는 거듭된 반전들을 보고 있노라면, 유명한 이말년의 가면 벗기기 '짤방'이 생각날 정도.



여하튼 요시키 형사 시리즈의 시발점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십여편의 작품들도 소개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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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에 대해서 알게 된것은 신본격 추리 작가를 찾아 웹을 주유하던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우타노 쇼고, 아야츠지 유키토 등의 필명을 지어주었고 그들이 데뷔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어느 웹페이지의 글을 보고 드디어 그 '신본격'이라는 흐름을 시작한 작가를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화 황해를 보고 그 길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책은 누군가 대여해간 상태 어쩔 수 없이 다른 책들을 빌려 돌아왔지만 이미 눌러진 스위치가 회복될리는 없다. 집으로 돌아오다가 마음을 돌려 강남의 교보문고까지 방문해서 책을 구입해왔다. 이 책이 자금사정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내가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이 되었다.

하지만 구입해놓고도 정작 빌려온 책들을 반납기간에 맞춰 계속 읽느라 펼치지도 못하고 있다가 설 연휴에 빌려온 책들을 한꺼번에 읽는 바람에 생긴 공백기에 드디어 감상을 시작했다. 기괴하고도 복잡한 과거의 이야기를 두 명의 탐정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풀어나가는 형식의 소설. 마지막에는 발로 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초기서술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이 사건의 트릭은 제법 알려졌던것 같다. '김전일'로 유명한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에서도 표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트릭을 써먹었다고도 하고.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지 이 대가의 작품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지만 그 트릭의 널리 알려짐까지도 전혀 알지 못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거의 소설의 말미에 '독자에게 도전한다' 부분까지 와서야 범인을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은 트릭을 간파한 것이 아니라 범인의 가명을 보고서야 눈치채고 트릭의 전말까지 알 수가 있었다. 오랜만에 소설에 몰입하여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면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다시 한번 아쉽다. 일본어 중역본의 어린이용 소설이 아니라 최근의 완역본으로 다시 보면 참으로 감명이 깊을 것인데 이 두 작품의 트릭은 세월이 흘러도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는 탓에 안타까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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