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용마산 산행기
기록/산행기 2009. 11. 8. 21:56 |2009년 10월 10일
기억도 희미한 200X년에 시작한 '수갈단 놀이'가 서른을 넘어, 30대 중반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시점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시작된 산악회. 체력증진과 체지방 감소에 대한 욕구로
등산장비 하나 없이 시작된 일명 수갈단 산하 돤 산악회의 첫 산행이다.
아차산입구에서 윤회장과.
돤/옹
아차산이 선택된 것은 단지 가까웠고 낮았기 때문이다. 해발 287m.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는 한 적이 없는 30대의 두 남자가 처음 오르기에는 훌륭할 터. 산에 익숙한 30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 무리가 될 것 같진 않았다.
아차산
장대한 스모그,
산을 오르는 것은 얼마만의 일일까. 2006년 즈음 청계산, 그리고 2009년에 또 청계산. 그러나 두 번 모두 회사에서 단체로 간 것이기 때문에 정상은 가보지도 못했다. 인원과 시간의 압박 때문이다. 아차산도 풍광은 청계산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후자는 훨씬 상업화 되어있어 소란스러운 반면 전자는 그야말로 동네 뒷산.
고구려정
제법 돌이 많아서 흙 길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편지 않은 산행이었다. 등산화가 아니라 미끄러짐에도 취약했었다.
아마 이 즈음에서부터 등산화는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강의 동쪽
강의 남쪽
오르면 오를수록 시정이 좋지 않은 것이 느껴졌다. 동쪽이건 남쪽이건 저 멀리 보이는 도심 속의 하늘은 뿌연 띠로 덮혀있었다. 인구 천 만의 도심 속 에서 지낸 지 어언 4년이 훌쩍 넘었으니 얼마나 남은 오염물질을 축적했는지 알 길이 없다. 아니 서서히 나온 뱃 살과 두꺼워진 등 살 만큼 건강도 나빠지고 있는 것이겠지.
윤회장과 |
돤대장과 |
저질체력에 의해 땀을 잔뜩 흘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별다른 고통없이 정상에 도착했다. 300m가 되지않는 고지라도 그 것을 오르고 걷는 동안에는 아무런 잡 생각없이 외부의 풍광을 즐기면서 갈 수 있었다. 적어도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내 안에서 생성하고 들려오는 번뇌들에 신경을 쓸 수 없어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 그것이 처음에는 산행을 약간 마뜩잖아 하다가 마음이 돌아선 계기다.
동네 뒷산 전망대
비록 스모그 가득한 도시 풍경이기는 하지만 버스 창 밖이나 지도상에서만 본 지리를 내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윤회장의 동네 뒷쪽으로 내려와 가볍게 순대와 동동주를 먹고 7호선을 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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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불수사도북과 삼관우청광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