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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1 관악산 산행기 -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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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6.06 km
시간 : 3시간 55분 30초





국기봉 순례를 위한 준비작업인 등산은 계속된다. 이번에 친구와 사당역에서 7시에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전 날 책을 읽다가 1시즈음에 잠드는 바람에 6시에 맞춰놓은 알람은 듣지도 못하고 황급히 6시 20여분 일어나 머리만 감은체로 사당에 도착. 물과 김밥을 사서 사당역 뒤쪽의 관음사를 통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작년에 수갈멤버와 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생경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온지라 가는 길이 크게 자신이 없었다. 계속 일을 따라 걷다보니 결국 '관음사위 국기봉'은 지나치고 말았다. 대체 이곳은 어디에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길을 따라 가다보니 다른 일행이 국기봉 위치를 물어왔지만 본인도 모르기 때문에 알려줄 수가 없었다.

멀리보이는 사당능선 국기봉



초반코스는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능선에 진입하고 나면 평탄하기 때문에 힘들이지 올라 갈 수 있었다. 작년에 칼바람을 맞으며 올랐던 것 같은데 오늘은 바람이 조금 덜하다. 그리고 별로 힘들이지 않고 2차 목표인 사당능선 국기봉에 도착했다.

사당능선 국기봉




본래 K-를 촬영한 이유는 표지판 지도와 비교하여 자신이 지나온 위치를 정확히 알고자 함이었는데 아이폰을 사면서 GPS를 유용하게 쓰다보니 거의 의미없는 일이 되었다. 다음 산행부터는 처음오는 곳이거나 특별한 의미가 없으면 촬영하지 않을 생각이다.

멀리보이는 연주대


능선을 따라 빠르게 올라간다. 이번에도 오후에 동행의 결혼식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표지판 상으로는 초입부터 정상까지 4KM - 약 2시간을 예상. 이번에도 잡담을 하면서 갔기때문에 시나브로 하나 하나 봉우리들을 넘을 수 있었다.

못보던 구조물


봉우리 하나를 올라가다 보니, 분명히 전에는 못보던 구조물이 나타났다. 넓은 공간을 나무에서 좌우로 둘러싸 만든 것으로 벤치가 형성되어 있었다. 어떤 중년커플이 언뜻보였는데 아줌마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던 아저씨가 황급하게 일어선다. 어림짐작이지만 정상적인 관계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런 커플들은 등산 내내 구석구석에서 보이게 된다.

관악문


예전 돤대장에게 뒷모습 도찰을 당한 적이 있는 관악문을 올라간다. 힘들어하는 친구를 앞으로 한, 두 봉우리만 더 넘으면 된다는 거짓말을 계속 반복하여 넘어간다.

지나온 능선길들


중간 중간 쉬면서 귤과 초콜렛 그리고 아몬드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앞쪽에 능선들은 거의 끝나고 이제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암벽하나만 남았다.

마지막 암벽




한가한 정상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출발한지 2시간 20여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쉰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페이스에 맞게 도착한 것이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증샷


각자 정상과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촬영한 후 대충 자리를 잡고 김밥을 한줄씩 흡입한다. 아까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같이 온 커플은 보온병으로 따뜻한 라면을 먹고 있었다. 잠시 군침이 흘렀지만 이곳에서의 라면 가격은 삼천원. 마음을 다스리며 돤대장이 주기로 한 보온병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인증샷2


하산을 준비하는데 한 남녀가 기상대 철조망 너머의 기상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서울대입구 방향에서부터 걸어서 온것 같은데 설마 출근을 등산하듯이 하는 것일까? 아니면 얼마 단위로 숙식을 건물에서 해결하는 걸까. 정상방향에서 보면 작아보이는 기상대지만 뒤에서 보니 6-7층 정도의 건물이었다.

제법 큰 기상대 건물


재빠른 하산을 위해 자운암 능선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예상대로라면 국기봉 하나를 거쳐 서울대학교 안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버스를 타면 되기에 동행의 일정에 무난하게 맞출수 있을 듯 했다.

멀리 보이는 자운암능선 국기봉


제법 험한 길을 따라서 내려가게 된다. 바위가 많아서 내려가는 동안 무릎에 제법 무리가 온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하산길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경사가 심한 바위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운암능선 국기봉


국기봉은 하산방향에서는 도저히 올라갈수 없어 보였다. 일단 뒤로 돌아가자 어느정도 바위가 이어져 있어 올라갈 수 있어 보였으나 위험해 보여서 그냥 멀리서 촬영만 하고 하산을 재촉했다.

지도에 의하면 삮바위 근처에서 갈림길이 나오게 되고 서울대 신공학관이나 자운암으로 내려올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어디선가에서 갈림길을 잘 못 들었는지 정상적인 코스가 아니라 계속 밑에서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오게 되었다. 간신히 계곡에서 지도에 있는 능선 위의 길로 진입했지만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길인지 일부 표식은 있었지만 낙엽이 가득한걸로 볼때 잘 이용하지 않는 길 인듯 했다. 앞으로 이 길로는 등,하산은 자제해야 할 듯 했다.

힘겹게 서울대 유전공학 연구소 앞으로 도달하여 버스를 타고 귀가길에 올랐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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