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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6 삼성산 산행기 - 4 2
일시 : 2010년 10월 24일 07시 ~ 11시
거리
: 8.12 km
시간 : 3시간 50분 23초
평균 속도 : 2.11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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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전날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반쯤 보고 잔 터라 제법 피곤했지만, 그래도 6시 알람에 눈이 번쩍 뜨였다. 적당히 샤워를 하고 집을 챙겨 걸어서 신림역으로 향한다. 7시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근처의 편의점에서 차가운 캔커피로 아직 완벽히 깨지않은 몸에다 카페인을 집어넣는다.

일요일 아침의 신림역은 그야말로 난장판. 도처에 구토피자를 만든 흔적이 있고, 아침의 추위에 몸을 감싸안으며 귀가길을 서두르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다. 역 앞에서 같이 산을 오르기로 한 친구를 만나서 버스를 타고 '삼성산 성지'까지 갔다.

이 루트를 통해서 오르는 것은 역시 처음이었지만, 신림 방향에서 오르면 나타나는 호압사 앞의 '구름발치길'을 이번에는 우회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길은 너무 힘들다.



일단 삼성산 성지를 지나 계속 올라가자 삼호 약수터가 나온다, 지도와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가는 길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조금 더 올라가자 호압사가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발치길을 우회하겠다는 당초 목표대로라면 계속 좌측의 길을 타고 갔어야 하는데 어느 시점부터 우측의 길을 타는 바람에 결국 힘든 고개 앞으로 도착하고 만 것이었다.


늘 힘든 고개길이었지만 그래도 친구와 시시껄렁한 옛날 이야기 혹은 농담따먹기를 하면서 올라가니 예상이외로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일단 고개를 올라 주위를 바라보니 새벽녘의 안개와 스모그가 여전히 서울을 감싸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멀리 북한산이 보며 일단 한 컷 촬영.

 


가장 자주 들르게 되는 국기봉에서 친구와 한 장씩 포즈를 취한다. 아마 이게 '민주동산 국기봉'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초행길인 친구와 일부러 전망대까지 한 번 갔다가 다시 정상쪽으로 향한다. 삼성산은 자주 오는 편이지만 이상스레 올때마다 길이 헷갈리는 것 같다. 조금만 주위 기후가 변하면 예전의 기억가 제대로 일치를 시키지못하는 내 탓일지도 모르겠다만.



깃대봉(K48국기봉)이라 불리는 좁은 곳까지 잠깐 서있다가 뒤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 밑의 바위 위에 아슬하게 앉아서 카스테라를 나눠먹는다. 커피라도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냥 작은 생수 한 병으로 목메임을 넘긴다.

충분히 해가 올랐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본래 구룡,대모를 전 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올라보려고 하다가 60%의 강우확률이 있다는 기상청의 소식에 가까운 삼성산으로 변경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비는 오지 않았다.


삼성산의 철제구조물 위에 올라서 저 멀리 하늘을 한 번 촬영한다. 동행한 친구는 아이폰4로 파노라마 영상을 만들어 뭔가로 일치시키는 신기한 작업을 하고 있다. 국기봉들의 정확한 명칭을 찾기 위해 검색하다가 본 장면같은데 국기봉과 함께 삼성산 정상석이 있는 사진을 본 것도 같다.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나오지 않지만.


새벽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무너미 고개를 통해 관악산 자락으로 가기로 해본다. 원래 계획은 연주대로 가는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고개가 가팔랐다. 능선구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짐작했지만 결국 산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과 다름없었다. 후에 경로를 조사하다가 본 바로는 국기봉 순례코스로 쓰이는 능선구간이 있다고는 했지만 아직은 어디쯤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일단 산을 내려오자 초행인데다가 무릎의 피로를 호소하는 친구로 인해 하산을 결정한다. 하산길은 어쩔 수 없이 서울대로 빠지는 방향,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쓸데없이 길고 지루한 길이다. 이미 점심무렵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마주오는 길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갑자기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


그러고보면 이 길은 늘 하산만 했지 이쪽방향으로 올라가본 적은 없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운치도 없고 짜증만 난다. 조금 더 내려와서 사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아스팔트 길을 터덜터덜 걸어서 내려온다. 아직 삼성-관악 종주의 길은 아직 멀기만하다.


* GPSON을 통해 사진과 GPX파일을 지오태깅하고 나니, 아직 버그가 있는 모양이다. 사진 하나는 엉뚱한데 박혀버렸다. 그리고 RunKeeper에서 가져온 GPX도 시간이 엉터리로 나온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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